성남시가 지하철 8호선의 종착역(모란역)을 판교역까지 연장토록 요구하는 서울과 광주, 용인시민의 서명이 담긴 주민청원서를 정부기관에 전달했다.

25일 시에 따르면 11만8천186명의 청원서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제출했다.

지지 서명은 지난해 12월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 연합회가 시작한 온라인 청원을 발단으로 한 달여간 아파트 단지와 판교테크노밸리, 모란시장,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20여 곳에서 범시민운동으로 전개됐다. 판교 일대 교통난 해소와 지하철 이용 편의를 높여 달라는 요구에서다.

이 사업은 2020년 12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당시 시는 지하철 8호선의 종착역(모란역)을 판교역까지 3.86㎞ 연장하고, 그 사이에 모란차량기지역, 봇들사거리역, 판교역을 신설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업비는 4천239억 원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지난 1월 1차 점검회의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시는 경제성을 보완하는 내용의 사업계획 변경안을 마련, 3월 다시 제출했다.

애초 계획한 3.86㎞ 연장 구간은 회차선 0.8㎞를 줄여 3.78㎞로 단축했고, 신설 역사는 3개에서 모란차량기지역을 제외한 봇들사거리역, 판교역 2개로 축소했다. 정거장 굴착 방법도 양면굴착에서 단면굴착 방식으로 변경했다.

변경한 사업계획은 현재 한국개발연구원이 경제성(비용 대비 편익, B/C) 분석 중이다. B/C가 1 이상으로 나오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8호선 판교 연장 사업의 예타 통과 여부는 기재부 주관으로 개최하는 분과위원회와 재정사업평가위원회가 B/C 수치와 주민 청원 내용 등을 종합 판단해 올해 말 결정한다.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 사업 추진은 인근 지자체인 광주·수원·용인·안양·시흥·의왕·인천 7곳에서 지지 공문을 보내왔고, 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예타 통과 염원 릴레이 챌린지가 진행된 바 있다.

신상진 시장도 이달 1일 안철수 국회의원과 함께 추경호 기재부 장관을 만나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사업이 조속 추진되도록 예타 통과를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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