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우윳값도 최대 500원 상승할 전망이다.

25일 유업계는 낙농진흥회 내 소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보통 6월부터 원유 가격 협상에 돌입해 8월엔 새 가격을 적용하는 이전과 달리 협상이 늦춰졌다. 생산비 연동제에서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바꾸자는 유업체와 이를 반대하는 낙농가의 대치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낙농가의 반대는 정부의 설득으로 어느 정도 일단락됐으나, 양측 모두 원유 가격이 상승하리란 관점에는 변함이 없다.

유업계는 지난 2년간 생산비가 1L당 52원 오르면서 인상 폭이 생산비 인상분의 ±10% 범위에서 정해지므로 올해 원유 가격이 1L당 47∼58원 오르리라 봤다. 이 경우 소비자가격은 최대 500원 이상 오르게 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 기준 전국 우유 소비자가격 평균은 1L당 2천765원으로 만약 300원 이상 상승하면 소비자가격은 3천 원을 처음 넘게 된다.

낙농가는 내달 15일자로 새 가격을 정하더라도 올해 8월 1일 이후 원유 공급분에 인상된 가격을 적용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8월부터 10월 15일까지 유업체들이 지급한 원유 가격이 새 가격보다 낮으니 차액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측은 모든 논의를 내달 15일까지 마치기로 합의한 상태다.

우유와 함께 배추 가격도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다. 폭염과 폭우로 배추 수확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23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수원의 배추 한 포기 가격은 1만2천500원으로 1년 전의 2.5배에 달한다.

도매가격은 10㎏당 3만1천400원으로 전주보다는 12.1%가량 내렸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92.5%, 1년 전보다는 120.6% 비싸다.

도내 유통 관계자는 "배추 산지의 태풍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이후 기상도 현재까지는 좋아 김장시즌 배추 시세는 우려했던 점보다는 높지 않으리라 예상된다"면서도 "수급 안정을 위한 유통계 경쟁이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창현 기자 b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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