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24일 밤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으며 이후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한일 등 양자 정상회담, 캐나다 오타와에서는 한·캐나다 정상회담 등을 소화했다.

순방국인 3개국 모두 한국전쟁에 참전한 서방 진영 주요 우방국이라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가 표방해 온 ‘자유민주주의 가치외교’의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핵심 공급망 동맹을 내세운 경제외교 강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런던 장례 일정 과정에서 ‘조문 취소’ 논란, 뉴욕에서 진행된 한일, 한미정상 환담을 둘러싼 잡음,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순방 성과와 의미는 반감됐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며 유엔 무대에 데뷔했다. 연설에서의 키워드는 ‘자유’와 ‘연대’였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국제규범과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며 연대를 강화할 때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한 대한민국 위상을 증언하며, 이른바 ‘기여 외교’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30분간 약식회담 형식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날 양자 회담은 지난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 청두에서 만난 이래 2년9개월여 만에 이뤄진 공식적 대면회담으로 한일 관계 복원과 발전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었지만 회담 장소와 회담 형식 등을 두고 야권 공세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영국 런던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서 한 차례, 뉴욕에서 두 차례 각각 만나 ‘짧은 환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세 차례 접촉을 통해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한국 측 우려를 언급했으며, 바이든 대통령도 진지한 협의 의지를 밝혔다. 양국 NSC를 통한 한미 통화스와프도 집중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미국 뉴욕에서는 바이든 미 대통령이 돌연 유엔 외교 일정을 축소하는 바람에 처음 기대했던 정식 한미정상회담을 열지 못했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해 환담하는 방법을 택했지만 환담 시간이 48초가량에 그치면서 뒷말이 나왔다. 캐나다와는 경제 안보 공조를 강화했다.

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오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했다.

이와 함께 ‘경제안보 고위급 대화’의 출범도 추진하기로 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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