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의 성공도를 높여라.'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노리고 있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에 골결정력 보완의 특명이 떨어졌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상대 보다 두배나 더 많은 10개의 슈팅을 쏘고도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것.

김호곤호는 이날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을 빼놓고는 특별히 흠잡을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와일드카드' 유상철(요코하마)이 가세하면서 수비라인은 더욱 견고해졌으며 미드필드에서 빈공간을 활용하는 한박자 빠른 패스가 이뤄지며 측면 돌파가 활기를 띠었다.

김호곤 감독도 경기 뒤 "유상철이 합류한지 이틀 밖에 안돼 평가하지는 이르지만 그가 와서 수비가 안정됐다. 또 경기 전 박규선(전북)과 김두현(수원) 등에 빈공간에 침투하라고 지시했는데 이 작전은 주효했고 돌파도 시원스럽게 잘 됐다"고 말했다.

이는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일본이 지난 4월 한국의 올림픽 본선 첫 상대인 그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김호곤호의 그리스전 전망을 밟게 하는 대목.

하지만 김 감독이 아쉬워했듯 끝이 정교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측면 돌파 등을 통해 결정적인 장면을 수차례 연출했으나 조재진 등 스트라이커요원이 좋은 위치를 선점하지 못하거나 슈팅 타이밍을 놓치는 등 문제로 골맛을 보지 못한 것.

물론 김호곤호의 골 결정력 빈곤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무실점 행진속에 파죽의 6전 전승을 거뒀지만 안심할 수없는 1-0 박빙의 승리가 5차례였을 만큼 김호곤호가 골 갈증에 시달렸다.

마무리 문제가 하루 아침에 고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남은 기간 담금질의 많은시간을 골 결정력을 높이는 연습에 할애해야 한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일전을 관전한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도 "앞으로 마무리를 보완하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테네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파라과이, 호주와도 평가전을 갖는데 김감독이 파괴력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 어떤 비책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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