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회 박진희(국힘·다선거구)부의장은 지난 26일 하남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하남문화재단의 조직 개편은 ‘몸집 불리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사진>

재단 조직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문화사업 저변 확대나 질적 성장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박 부의장이 하남문화재단에서 받은 감사자료에 따르면 재단은 올 2월 이사회를 열어 1본부 6팀에서 1본부 8팀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박 부의장은 "적절한 조직 진단 없는 무리한 개편과 직원 3명 채용으로 인건비가 증액됐음에도 신규 사업 발굴이나 공연 확대 같은 조직의 질적 성장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무려 재단 직원 8명이 퇴사한 데는 분명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에 심각한 문제점이 기인했다고 본다"며 "조직 문제를 자각하고 정확히 진단해 전체적인 조직문화 쇄신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재단은 육아휴직 관련 직원 2명 업무를 1명에게 대체하도록 하고, 직원들의 초과근무 내역이 특정 팀과 직원에게 집중된 사실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는 재단의 비효율적 인사 운영과 리더십 부재가 단적으로 드러난 행태"라며 조속한 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재단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직원의 과실로 주민세를 미신고함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총 1천780만 원에 이르는 가산세가 발생했다"며 "세심하고 전문적인 업무처리와 임원의 대처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박 부의장은 "재단의 비효율적 인사 운용과 후진적 조직문화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라며 "양적 성장에 걸맞은 풍부한 생활문화 프로그램 발굴과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 확대라는 재단의 본 역할에 충실하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하남=이홍재 기자 hjl@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