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승려, 독립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 7편이 노래로 재탄생됐다.

단국대학교는 장유정 교수가 지난 27일 한용운 선생의 시 7편을 대중가요로 만든 디지털 음원 ‘군말 : 노래로 만나는 만해 한용운’을 발매했다고 29일 밝혔다.

7편은 ‘군말’, ‘나룻배와 행인’, ‘차라리’, ‘고적한 밤’, ‘알 수 없어요’, ‘꿈과 근심’, ‘길이 막혀’ 등이다.

한용운의 시 7편이 한 번에 대중가요로 제작,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교수는 음원 제작을 위해 1926년 회동서관에서 간행된 만해 시집 「님의 침묵」을 원본으로 삼았다.

장 교수는 "노랫말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템포가 빠르지 않은 발라드 위주의 장르를 선택했고, 시적 허용으로 수용할 수 있는 표기는 두고 현대에 많이 달라진 표기만 바꿔서 노래했다"고 설명했다.

음반 제작에는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박사과정 제자들도 함께 했다. 음반 표지는 만해의 서체를 사용했고 제작과 가창을 맡은 장유정 교수가 5곡을 작곡했다. 장어수(뮤즈와인드사운드)가 대다수 곡의 편곡과 함께 ‘길이 막혀’의 작곡을 맡았다. 기타와 작곡을 담당한 김규년(디에이드 대표, 구 어쿠스틱콜라보 멤버)은 ‘알 수 없어요’의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발매된 음원은 멜론, 벅스, 지니, 유튜브 등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장 교수는 "한용운 시의 문학성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그의 시가 담고 있는 다양한 함의를 전달하고자 노래로 만들었다"고 했다.

용인=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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