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홈

119분 / 코미디 / 15세 관람가

개그맨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서울 상경을 결심한 ‘기세’. 그러나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폐지 소식과 함께 꿈도, 돈도, 집도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 되고 15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마침 그때 아버지 팔출이 킬러의 칼에 맞아 숨졌다는 부고가 전해진다. 

 팔출의 운전기사로 조직생활을 시작한 삼촌 강돈은 어린 기세를 조카처럼 살뜰히 챙겼다. 팔출의 유일한 혈육인 기세가 언젠가 물려받게 될 유산이 탐났기 때문이다. 강돈은 고향에 돌아온 기세에게 아버지가 남긴 20억 원을 나누자고 제안한다. 기세는 다시 행복한 인생 역전을 꿈꾼다.

 기세는 주먹과 연장으로 벌어들인 돈이 내키지 않았지만, 당장 목구멍에 풀칠할 걱정에 강돈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기세의 집에 복면강도가 들어 현금 다발이 담긴 돈가방을 빼앗아 가면서 기세와 강돈은 정면으로 충돌한다.

 한편, 오랜 기억 속 첫사랑 ‘영심’까지 만나게 되면서 기세는 매일매일 예측불허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택시 운전을 하며 홀로 딸을 키우는 영심은 낙향한 기세를 환대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기세를 꼭 빼닮은 영심의 딸은 둘의 과거가 간단치 않았음을 짐작게 한다.

 영화 ‘컴백홈’은 낙향한 무명 개그맨 기세가 거액의 유산을 잃어버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송새벽과 이범수, 기세의 첫사랑 영심을 연기한 라미란까지 한국 코미디의 대표 주자로 인식되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조직폭력배 출신 또는 활동 지역으로 거의 등장하지 않은 충남 소도시가 배경이다. 기세와 강돈은 물론 팔출이 회장을 맡았던 지역 두목들의 모임 ‘팔출회’ 회원들까지 대부분 충청도 출신이다. 조폭과 충청도 사투리라는 이질적 요소의 결합을 기본 웃음 포인트로 삼는다. 여기에 어눌하고 나른한 말투가 트레이드마크인 배우 송새벽의 개인 캐릭터가 추가된다.

 영화 ‘컴백홈’의 이연우 감독은 ‘거북이 달린다’, ‘피끓는 청춘’에 이어 8년 만에 신작을 선보였다. 이번에도 충청도 감성을 가미해 독특하면서도 특유의 리듬감 있는 이연우 감독 ‘충청도 3부작’이 완성됐다. 5일 개봉.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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