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약국.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 단 하나뿐인 약국이 문을 닫아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4일 군에 따르면 백령면 A약국이 지난 8월 25일 문을 닫았다. 5천여 명이 사는 백령면에서 유일한 약국이었지만 사업자 개인 사정으로 운영이 불가능해지자 결국 폐업신고를 했다.

단 하나뿐인 약국이 문을 닫자 주민 불편이 크다. 필요한 약을 사려면 백령병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평일 기준 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하던 약국과 달리 병원은 5시 30분까지만 운영한다. 그 밖의 시간이나 주말에는 응급실에 가야 해 이용 부담이 크다. 백령면은 병원도 한 곳뿐이라 주민에게는 선택할 여지조차 없다.

백령면 편의점 두 곳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을 팔지만 진통제나 소화제 계열뿐이다. 게다가 물량도 적어 수요가 많은 진통제 같은 약은 다 팔리고 없기 일쑤다.

보건소 역시 약국에서 차로 10분가량을 나가야 하는 탓에 걸음을 하기 어렵다. 더구나 대중교통이 여의치 않다 보니 움직이기 어려운 나이 많은 주민들 불편이 만만치 않다.

그나마 SNS를 원활하게 사용하는 주민들은 상비약 비축분이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면 자구책을 찾는 중이다. 육지에서 약을 사재기 수준으로 구해 와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다.

B(49·여)씨는 "약국이 없으니 급하게 필요한 약들을 구하지 못해 불편하다"며 "간단한 약마저 아껴 먹다가 육지까지 나가서 사야 하는 처지가 되니 정말 속상하다"고 했다.

주민 불편이 이어지자 군은 약국을 이어받을 사업자가 있는지 확인하며 약국 유치를 위한 지원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약국 쪽에서 운영할 사람을 만날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아직 구하지 못했다고 안다"며 "지원조례라도 만들어 백령도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분에게 당근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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