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魔羅)의 축약어다. 살자(殺者)·탈명(奪命)·능탈명자(能奪命者)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흔히 마구니라 한다.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가고 착한 일을 방해하는 사악한 귀신이다. 옛날에는 마(磨)라 썼는데 양무제 때부터 ‘魔’로 바뀌었다 한다. 「보요경(普曜經)」에는 석가모니 부처가 붓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했을 때 마왕 파순(波旬)이 세 명의 딸을 보내 여러 가지로 부처를 유혹했다고 한다. 마왕은 욕계의 제6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높은 곳에 살면서 올바른 가르침을 파괴시키는 신이라 해 천자마(天子魔)라 한다. 또 마의 의미를 내관적(內觀的)으로 해석할 때는 중생을 괴롭히는 일체의 번뇌를 마라고 부른다. 따라서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생기는 장애를 내마(內魔), 외부의 세계에서 기인하는 장애를 외마(外魔)라 한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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