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대 하남소방서 소방사
조용대 하남소방서 소방사

여기 두 건의 사례가 있다. 지난해 충북 청주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중학생, 초등학생 자매가 라면을 끓이려다가 가스레인지 불길이 번진 것이다.

신고를 받은 소방관은 영상통화를 이용해 차분하게 소화기 사용 방법을 안내하면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도록 했다.

또 하나는 등산 중에 갑작스러운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소방관은 영상통화로 심폐소생술을 안내했고, 심정지 환자는 초기에 심폐소생술을 받아 호흡이 돌아왔다. 

위 사례 모두 영상통화를 활용해 원격 도움을 받고 더 이상 피해가 커지지 않게 대처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다매체 신고(영상통화 신고, 문자메시지 신고, 119 애플리케이션 신고) 건수는 2020년 11만9천901건, 2021년 14만7천678건, 2022년 8월까지 8만6천590건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음성통화 신고보다 영상통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신고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첫 번째는 음성 전달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각적 방법을 더해 상황을 전달하기 때문에 소방공무원에게 재난 상황을 쉽게 설명 가능하다. 급박한 상황에서는 어느 누구라도 말을 조리 있게 할 수 없기에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보여 주면 쉽게 상황을 전달하게 된다. 또한 청각장애인의 수화 신고나 종이에 적은 내용을 보여 주는 것으로도 신고 가능하다.

두 번째 이점은 통화 신호가 약한 지역이나 주위 소음으로 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신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재난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 119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간단하게 신고가 접수된다.

또 다른 방법은 스마트폰 ‘119 신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이다. 간단한 터치만으로 신고할 수 있고, 자동으로 GPS 추적을 통한 정확한 위치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통신의 발달로 음성통화 말고도 신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생겼다. 신속하고 정확한 신고는 골든타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다매체 신고 방법을 잘 알고 있다가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나와 소중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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