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자 숨 가쁘게 달려온 100일이었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고양6·사진)대표의원은 11일 출입기자단과 인터뷰에서 "도민들께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조심스럽지만 더욱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대표의원은 대표로서 첫발을 내디딘 지난 3개월간 활동에 대해 "견제와 감시 임무를 강화해 더불어민주당이 중심이 됐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중"이라며 "이제는 집행부나 민주당에서도 국민의힘 협력 없이는 어떤 결정도 쉽사리 내리지 못한다고 인정했고, 이 부분이 당장의 성과라 얘기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반기 의장 선출에 실패한 점은 너무나 아쉽고 뼈 아프다"며 "아직 대표의원으로서 ‘잘했다’는 평가를 내리기엔 멀었다. 전반기가 마무리될 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교섭단체 내홍이 지속되는 상황을 두고서는 "78명이 어떻게 모두 한마음으로 가겠느냐"며 "현 대표단 체제에 반발하는 분들 뜻도 존중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국민의힘이 같은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고 했다.

곽 대표의원은 원 구성부터 경기도 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파행까지 양당 동수 구조의 도의회가 잦은 파행 사태를 빚는 데 대해서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추경도 그렇지만 경기도가 지난 10대 의회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갈등만 확대되는 듯싶어 도민들께 송구스럽지만 의회가 제 구실을 되찾으려면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연 지사가 야당을 존중하셔야 한다"며 "야당과 소통하고 협의해야 하지만 아직 부족한 느낌이 크다. 의회와 소통하면서 도민들께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음 달부터 11대 의회 첫 행정사무감사와 경기도·경기도교육청 새해 살림살이(본예산) 심의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는 민선7기 도정과 10대 의회 흔적들을 가장 먼저 들여다보겠다는 각오다.

곽 대표의원은 "10대 의회, 민선7기 도정을 완전히 파헤치는 일이 국민의힘 목표"라며 "전임 지사 시절 편성된 중점 사업들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10대 의회에서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던 오점들을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지난 4년 동안 잃어버린 견제와 감시를 바로 세우겠다"며 "우여곡절 끝에 다시 입성한 도의회에서 대표의원으로서 국민의힘이 자존심을 지키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