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수비의 부천이냐. 속도축구의 수원이냐.'

가마솥 더위속에 선두 다툼이 한창인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2004 주말 경기가 오는 25일 오후 7시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벌어진다.
 
지난해 FA컵 제패, 올 슈퍼컵 우승 등 유난히 컵대회에 강한 전북 현대가 승점 9로 박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빅매치 중 하나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위 부천 SK와 3위 수원 삼성의 격돌.
 
부천과 수원 모두 2승2무로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패의 휘파람을 불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최하위, 올 전기리그 12위 등 몰락의 길을 걷다가 `꼴찌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부천은 4경기에서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수비가 견고해졌다.
 
부천은 파괴력을 지닌 스트라이커 요원이 풍부한 수원의 예봉을 밀집수비로 방어한 뒤 빠른 역습 등을 통해 수원의 골문을 공략할 생각이다.
 
브라질 용병 나드손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펄펄 날고 있는 수원은 차범근 감독 특유의 속도축구로 다득점을 일궈 전북에 내준 선두자리를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다.
 
전북은 올 시즌 부진의 늪에 빠진 성남 일화와의 원정경기에서 독주 채비를 갖출 생각이다.
 
양팀의 경기는 윤정환(전북)과 김도훈(성남)이 각각 친정팀에 비수를 꽂아야 하는 입장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윤정환은 성남에서는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으나 시즌 개막 전 은사인 조윤환 감독의 전북으로 둥지를 옮긴 이후 팀의 고공비행을 주도하고 있다.
 
전북 출신으로 지난해 득점왕에 올랐던 김도훈은 전기리그에서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3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선두를 달릴 만큼 골 감각을 회복해 친정의 발목을 잡을 지 주목된다.
 
파죽의 2연승을 달린 대전 시티즌은 적지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하고 전남 드래곤즈는 1경기를 쉰 FC 서울을 불러들여 승수쌓기를 시도한다.
 
또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는 부산 아이콘스와, 광주 상무는 대구 FC와 각각 일전을 치른다.
 
◇25일 경기 일정

▶삼성하우젠컵2004 수원-부천(수원월드컵) 광주-대구(광주월드컵) 성남-전북(성남1종합) 포항-부산(포항전용) 인천-대전(인천문학보조) 전남-서울(광양전용·이상 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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