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경기도의회 출범 후 100일은 동수의 여야가 ‘다름’을 인정하는 기간이었습니다. 과도기를 거친 만큼 이제부터는 협의와 소통 아래 온건한 도의회를 만드는 일에 주력하겠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남종섭(용인3)대표의원은 13일 도의회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경기도·경기도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을 기한을 넘어 처리하게 되는 등 취임 100일 됐음에도 여전히 마음은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대표의원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당내 78명의 의원들과 원칙을 지키면서 도민 민생을 위해 노력했다"며 "우여곡절이 큰 지난 3개월이었으나 지금까지 대표단을 믿고 따라준 의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여야 동수의 어려움 속에서도 민주당이 단합해 의장선거에 승리한 점은 뜻깊다"며 "모범적이라 말하기에 여전히 부족하나 여야 동수 상황에서 나름 타 광역의회가 참고할 사례들을 만들어 냈다"고 자평했다.

원 구성부터 시작해 추경예산 심의까지 ‘78대 78’ 여야 동수 구조 속 도의회 국민의힘과의 갈등 상황이 반복되는 데 대해서는 "여야 소통구조를 시스템화하고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남 대표의원은 "이번 추경 처리가 바로미터가 되리라 본다"며 "앞으로 더 중요한 본예산이 남았는데 ‘교섭단체 협의체’를 구성해 상설화한다면 의회 공전을 막지 않을까 싶다"는 견해를 전했다.

여야정 협의체 구성,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협약 같은 국민의힘과의 당면 조율 과제들과 관련해서는 "추경 처리가 잘 마무리되면 일괄 처리하게 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기관장 연임’ 시에도 청문 절차 도입을 요구하는데, 동의하기 어렵다"며 "인사청문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실효성을 높이는 문제"라고 했다.

그는 "도의회 인사청문회는 절차적 한계가 분명하다"며 "청문회를 통해 반대 의견을 내도 집행부 결정에 영향이 가지 않을 수 있고, 의원들의 질의사항에 대한 보호장치도 없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00일간 같은 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와의 소통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남 대표의원은 "일련의 과정을 보면 여전히 지방의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한다"며 "예상치 못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의회 의견을 자세히 듣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남 대표의원은 "경제상황이 정말 어렵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내몰리는 건 저소득층"이라며 "민주당은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인 만큼 정책위원회와 함께 경제 사정에 어려운 분들에게 돌아갈 실질적 정책을 고심 중"이라고 강조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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