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일의 복싱 세계 챔피언 지인진(31·대원체)이 1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지인진은 지난 24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1차 방어전에서 동급랭킹 12위 수가마 에이이치(일본)를 10회 1분5초만에 때려눕히며 KO승을 거뒀다.
 
지인진은 이로써 31전 28승(17KO)2패1무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복싱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날 1차 계체량 측정에서 실격했던 지인진은 초반에 너무 무리하다 6, 7회 상대의 카운터 펀치에 다운 직전까지 몰렸지만 8, 9회 마음을 가라앉히더니 10회 화끈한 한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1회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 지인진은 왼손 잽으로 타점을 잡은 뒤 오른손 강펀치로 수가마를 밀어붙였고 수가마는 교묘한 버팅 작전과 벨트 아래를 때리는 반칙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6회들어 체력이 떨어진 지인진은 종이 울리기 직전 수가마에게 강력한 훅을 얻어맞아 다운될 뻔 했고 7회에도 상대의 교묘한 연타에 주춤하며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8회 들어 마음을 다잡은 지인진은 9회 10여초를 남기고 양훅과 스트레이트 강타로 수가마를 다운 직전까지 몰고 가면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지인진은 이어 10회 종이 울리자마자 수가마를 코너로 몰아놓고 카운터 펀치를 날렸고 수가마는 50초에 라이트 어퍼컷에 다운당한 뒤 다시 일어났지만 뭇매를 맞고링에 완전히 드러누웠다.
 
눈자위가 부어오른 지인진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초반에 승부를 내려다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든 경기를 펼쳤다”며 “다음에는 팬들이 가슴을 졸이지 않는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픈경기에서 무술감독 정두홍(28)은 정원영(강산체)을 4회까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끝에 심판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프로복싱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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