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둘란(호주)이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상대로 최종일 5타차의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둘란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의 에비앙골프장(파72·6천19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25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신들린 샷을 휘둘러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올들어 첫 우승이자 지난해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 제패 이후 1년만에 통산 3번째 우승.
 
소렌스탐에 5타차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둘란은 이글 2개, 버디 5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1타를 줄이는데 그친 소렌스탐을 1타차로 제쳤다.
 
지금까지 최종 라운드에 선두로 나섰던 54차례 대회에서 역전패가 19차례였던 소렌스탐은 짧은 퍼트를 여러차례 놓치는 등 `지존'답지 않는 플레이 끝에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6번홀부터 10번홀까지 5개홀에서 이글 2개와 버디 3개를 몰아쳐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던 소렌스탐을 추월한 둘란은 15번홀(파5) 버디로 4타차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소렌스탐은 2타차 2위로 따라 붙었던 13번홀(파4)에서 1m도 채 안되는 거리의 파퍼트를 놓친데 이어 15번홀(파5)에서는 100야드 안쪽 거리를 남기고 친 세번째샷이 그린에 못미친데다 1.2m 파퍼트마저 빗나가 무너졌다.
 
소렌스탐은 16, 17, 18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폭발시키며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늦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16언더파 272타로 3위에 올랐고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는 15언더파 273타로 4위를 차지했다.
 
작년 이 대회 준우승자 한희원(26·휠라코리아)은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6위에 올라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초반 침체에 빠졌던 한희원은 올들어 두번째 `톱10' 입상으로 하반기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이날 2타를 줄인 김미현(27·KTF)은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9위를 차지하며 `톱10' 입상 회수 1위(10회)를 굳게 지켰다.
 
김미현과 같은 공동 9위에 오른 박희정(24·CJ)을 포함, 한국 선수 3명이 10위 이내에 들어 `최강 코리언 군단'의 체면은 차렸다.
 
강수연(28·아스트라)이 공동21위(3언더파 285타)에 오른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3타를 잃어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장정(24)과 함께 공동28위에 머물렀다.
 
`장타소녀' 위성미(15·미국명 미셸 위)는 사흘 동안 고전했던 그린에 뒤늦게 적응, 3언더파 69타를 치는 선전을 펼쳐 웃음을 되찾았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60대 타수를 기록한 위성미는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33위에 올랐다.
 
왼쪽 팔에 통증이 와 어려움을 겪은 송아리(18·빈폴골프)는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45위(5오버파 293타)에 그쳤고 신인왕 레이스 1위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은 2타를 더 잃어 공동52위(7오버파 295타)로 밀렸다.
 
최악의 샷 난조에 빠진 박세리(27·CJ)는 이날도 더블보기 2개를 기록하며 2오버파 74타로 부진이 이어져 합계 13오버파 301타라는 어이없는 스코어로 6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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