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남자프로농구가 개막한 가운데 경기 구단의 희비가 엇갈린다.

17일 현재 안양 KGC 인삼공사, 고양 캐롯 점퍼스, 수원 KT 소닉붐은 1위, 5위, 6위다.

가장 분위기가 좋은 팀은 KGC다.

지난 시즌 막판 태업 논란이 있었던 오마리 스펠맨과 올 시즌도 동행하기로 한 KGC는 언제 태업 논란이 있었느냐는 듯 스펠맨을 앞세운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KGC는 서울 SK 자밀 워니와 득점 공동 2위(평균 23점)인 스펠맨의 활약 속에 SK와 캐롯을 잡고 2연승을 달렸다.

김승기 감독과 함께 국내 최강 공격수 전성현의 이탈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현실은 오히려 강화됐다.

전성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데려온 가드 배병준이 평균 13득점(득점 공동 17위)을 기록했고, KGC의 기둥인 오세근도 그와 같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가드 변준형 또한 어시스트 공동 2위(평균 7개)에 오르며 뒤를 받친다.

이 같은 활약으로 KGC는 현재 팀 어시스트 1위(평균 23개), 득점 3위(평균 80.5점)다.

의외는 리바운드다. 스펠맨은 득점 능력에 비해 리바운드 능력이 다소 부족했는데, 오세근과 문성곤의 활약으로 팀 리바운드 1위(평균 45개)에 올랐다.

이제 KGC는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새롭게 탄생한 캐롯은 1승1패로 무난한 성적을 보인다.

에이스 허웅을 앞세운 원주 DB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캐롯은 KGC에 패하긴 했으나 출발이 순조롭다.

새로 데려온 외인 디드릭 로슨(득점 7위)이 다소 아쉬운 모습이지만 전성현과 한호빈, 이정현 등의 활약으로 서로를 커버하는 모습이다.

KBL의 간판 가드이자 에이스인 허훈이 군입대로 인해 빠진 KT는 1패로 부진하다.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을 놓친 KT는 올 시즌도 우승을 꿈꿨다. 더욱이 포워드 양홍석이 우승을 위해 군입대까지 미뤗다.

다만, 허훈의 부재가 컸던 탓일까. 아직 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으나 득점과 어시스트, 리바운드에서 10순위 안에 드는 선수는 외인 이제이 아노시케뿐이다.

아노시케도 득점 5위, 리바운드 9위로 아직 KBL에 적응하는 중이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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