獲罪於天 無所禱也(획죄어천 무소도야)/獲얻을 획/罪허물 죄/於어조사 어/天하늘 천/無없을 무/所바 소/禱빌 도/也어조사 야

왕손가(王孫賈)가 공자(孔子)에게 묻기를 "신주를 모시는 방 아랫목에 아첨하느니 부뚜막에 아첨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공자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기도할 곳이 없습니다(獲罪於天 無所禱也)"라고 말했다.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이다. 「삼국지(三國志)」에도 나온다. 조조가 급히 검을 뽑아 허공을 향해 베어 가는데, 홀연히 소리가 한번 크게 나더니 벼락이 궁전 서남쪽 모퉁이를 무너뜨렸다. 조조가 놀라 바닥에 자빠지니 별궁으로 옮겨 병을 치료했다. 다음 날 밤, 또 전각 밖에서 남녀의 곡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새벽이 되자 조조는 신하들을 불러 말했다. "나는 전쟁터에 있은 지 30여 년인데 괴이한 일을 믿은 적이 없다. 오늘 무엇 때문에 이러한가?" 신하들이 아뢰었다. "대왕께서는 도사에게 명해 제단을 설치하고 재앙이 소멸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조조가 탄식했다. "성인이 이르기를, ‘하늘에 죄를 지으면 기도할 곳이 없다’라고 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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