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정조국이 일을 냈다.'

한국청소년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정조국(대신고)은 1일(한국시간) 열린 제33회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20세이하) 일본과의 결승에서 골든골을 작렬, 한국에 우승컵을 안기며 '일본 킬러'임을 거듭 확인했다.

정조국은 전.후반 90분에 이어 0의 행진이 이어지던 연장 전반 6분 아크지역에서 쏜 통렬한 오른발슛을 그물에 꽂아 한국의 우승을 견인한 것.

사실 결승을 앞두고 한국선수단 사이에서는 정조국이 '한일전'에서 일을 낼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것이 부상 등 여파로 이번 대회 예선에서 부진하다 인도와의 8강전 이후 2골 2어시스트로 점차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던 데다 지난 3월 15일 열린 일본청소년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전례가 있었기 때문.

정조국은 시원한 한방으로 일본 킬러의 명성을 재확인했지만 이날 플레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전.후반 내내 골문에서의 움직임이 좋지 않아 수시로 박성화 감독의 질책을 받았고 지난친 골욕심을 보이는 모습도 목격됐던 것.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호에 훈련 파트너로 참가, 기량을 쌓으며 한국의 차세대 공격수로 부각받고 있는 정조국이 4년만에 한국의 통산 10회 우승을 견인했지만 앞으로 대성하기 위해서는 승부근성과 파워를 더욱 키워야한다는 지적이다.

박성화 감독은 "정조국은 좋은 선수임에도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파워가 부족하다보니 정상적인 자기기술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이런 점만 보강하면 대스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조국은 "골든골을 넣어 너무 기쁘다. 전반에는 나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며 "더욱 분발, 내년 세계대회를 통해 유럽진출의 기회를 만들고 싶고 가능하면 히딩크 감독 밑에서 뛰고 싶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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