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O.S.T가 가요 시장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음반 시장이 고사 직전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드라마 O.S.T가 숨통을 터주고 있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곡이 5만장 이상 판매가 힘든 반면 웬만한 인기 드라마 O.S.T는 10만장 판매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온라인에서도 두드러진다.
 
아이팝, 맥스MP3 등 온라인 음악 사이트 인기 차트 역시 `파리의 연인'과 `풀하우스', `불새' 등 인기 드라마 삽입곡이 점령하고 있다.
 
`아이팝(www.ipop.co.kr)'의 지난 5일 집계에 따르면 `파리의 연인' O.S.T가 차트 2위에 랭크돼 하루 1천회 이상의 감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는 2001년 발표된 곡으로 하루 평균 100회 정도 감상이 이루어졌으나, 박신양이 불러 큰 화제를 모은 이후에는 무려 하루 평균 1천500회 이상으로 증가했다.
 
`풀하우스'와 `황태자의 첫사랑'의 드라마 주제가도 하루 평균 600회 이상의 감상이 이뤄지고 있다.
 
`맥스MP3(www.maxmp3.co.kr)'에서도 조성모가 부른 `파리의 연인' 주제가 `너의 곁으로'가 6위, `불새' O.S.T인 이승철의 `인연'이 10위에 올랐다. `너의 곁으로'는 지난 7일자 뮤직박스 가요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또 `마이리슨닷컴(www.mylisten.com)'은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직접 부른 테마 페이지 `주인공이 직접 불렀습니다' 코너를 운영중이다. 권상우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부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박신양이 영화 `킬리만자로'에서 부른 `슬픈 인연', 한예슬이 시트콤 `논스톱4'에서 부른 `그댄 달라요' 등을 제공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드라마 O.S.T 인기 현상에 대해 그룹 노이즈 출신으로 9월 방영될 SBS TV `남자가 사랑할 때'의 드라마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홍종구씨는 “MP3 등장 이후 음반 시장이 불황을 맞게 된 몇 년 전부터 일어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수들의 앨범은 돈 주지 않고 다운받아 들으면 된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지만, 드라마 앨범은 좋아하는 드라마를 오래 느끼기 위해 선택하는 부가적 상품으로 인식해 그나마 안정적인 판매가 이루어져 대부분의 가요 관계자들이 드라마 O.S.T 제작에 매달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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