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가 주말밤 편성을 두고 막판 고민중이다.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극본 윤영수, 연출 이성주) 방영과 맞물려 '9시 뉴스'와 '미디어포커스' '취재파일 4321' 등 시사프로그램의 편성이 유동적이다.

8월 중순께 방영하려던 '불멸의 이순신'은 올림픽이 끝난 후인 9월 4일 시작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무인시대'는 15일 끝나고 나머지 2주간은 올림픽 특별방송이 나간다.

'불멸의 이순신'은 현재의 10시10분 시간대에서 앞당겨 편성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렇다면 '9시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시간이 줄어들거나 이동하는 후속조처가 있어야 한다.

KBS 편성 1팀 오진산 팀장은 "이번 주내로 '9시 뉴스'를 담당하는 보도국과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보도제작국간의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주 5일제를 맞아 뉴스 수요가 크지 않아 '9시 뉴스'의 분량도 고민 대상이며 시사프로그램이 다른 시간대로 옮기는 것도 방법중 하나"라 언급해 '9시 뉴스'가 더 줄어들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용의 눈물' '왕과 비' '태조왕건' 등 선굵은 내용으로 이 시간대 지존의 자리를 지켰던 대하사극은 SBS 특별기획과 맞붙으며 시청률 급락 곡선을 그렸다.

실제 오후 9시45분대 방영하는 SBS 특별기획이 시작된 2002년 3월2일에 첫 작품이었던 '유리구두'는 11.7%(이하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에 그쳤다. 이에 비해 KBS 1TV '제국의 아침'은 31.9%로 단연 시청률 수위권이었다.

그러나 2004년 8월8일 '파리의 연인'은 48.8%까지 치솟았으나 '무인시대'는 8.9%로 주저앉았다. 물론 '파리의 연인'이 이례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는 하지만 9시50분대에 방영됐을 때까지는 '무인시대'가 20% 중반대를 유지했다.

KBS는 작년 6월23일 주 5일제에 맞춰 주말 '9시 뉴스'를 45분 편성에서 30분으로 축소했고, 대신 9시30분에 '미디어포커스'와 '취재파일 4321'을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대하사극은 10시10분대로 밀려났던 것.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시간대에서 20여분 늦게 맞붙는 건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 수 없다. 이때문에 KBS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불멸의 이순신'을 원래대로 9시50분대에 시작해 SBS와 제대로 경쟁하겠다는 뜻.

드라마 1팀 김현준 팀장은 "드라마국으로서는 좋은 드라마를 경쟁력있는 시간대에 내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불멸의 이순신'이 새롭게 조명하는 이순신 장군의 삶을 다루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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