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퀴즈 대한민국'에서 역대 최고 상금의 퀴즈영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상금 5천168만원을 획득하며 퀴즈영웅에 등극한 대구의 평범한 주부 김혜경(38)씨.

김씨는 지난달 28일 녹화, 오는 22일 방송 예정인 '퀴즈 대한민국'(일 오전 10시)의 특집 패자부활전에서 쟁쟁한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퀴즈영웅에 올랐다. 김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결혼 전 학습지 교사를 몇달 한 게 사회생활 이력의 전부인 평범한 전업주부 김씨는 "초등학교 4-5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신문을 봐온 것이 상식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둘을 둔 김씨는 친한 사람들만이 '상식이 풍부한 아줌마' 정도로 알고 있을 뿐 이름난 '만물박사'도 아니다.

그동안 아쉽게 탈락한 실력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프로그램에는 MBC '퀴즈가 좋다'의 달인이자 '장학퀴즈' 기장원을 한 뒤 3관왕에 도전한 출연자와 '퀴즈 도사'수준의 변호사, 최연소 영웅에 도전한 '신동 중학생' 등이 김씨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김씨는 규정에 따라 상금의 절반은 이공계 지원 장학금으로 기증하고 나머지 2천500여만원을 받게 된다. 그는 지난 4월 게임 프로그래머 김형철씨에 이어 올해 들어 두번째로 퀴즈영웅에 오른 주인공이다.

김씨가 받는 상금은 그동안 국내 퀴즈 프로그램에서 받은 역대 최고액수로 알려졌다. '퀴즈 대한민국' 연말특집 왕중왕전에서 '올해의 퀴즈왕'에 오른 공무원 조욱형(36)씨가 6천300만원을 획득한 적이 있지만 특집방송 규정상 대부분을 이공계 지원 장학금으로 냈기 때문. MBC '퀴즈가 좋다'의 경우 '퀴즈의 달인'이 받는 상금 3천만원 중 절반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낸다.

김혜경씨는 이번에 받는 상금에 대해 "일단 아들에게 줄 선물과 읽고 싶었던 책을 사고 아는 사람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소박하게 말했다.

한편 '퀴즈 대한민국'은 김혜경씨에 앞서 평범한 시민이 엘리트들을 물리치고영웅에 등극하는 것으로도 화제가 돼왔다. 재작년 12월 5연승에 성공한 아줌마 영웅 이유미씨, 지난해 12월 퀴즈영웅이 된 열쇠수리공 이용석씨 등이 그들.

'퀴즈 대한민국'의 강동길 PD는 "기존의 퀴즈 프로그램은 명문대 출신이나 전문직 종사자 등 지식인층이 주로 우승을 독식해 왔으나 '퀴즈 대한민국'은 우리 주위의 그저 평범한 시민들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혜경씨가 퀴즈영웅에 오르는 모습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KBS 1TV를 통해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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