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좌완 `영건' 배리 지토(24)가 생애 처음으로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지토는 8일(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단 투표결과 1위 17표, 2위 9표, 3위 2표 등 총 114점을 획득, 페드로 마르티네스(96점), 데릭 로우(41점.이상 보스턴), 제러드 워시번(1점.애너하임)을 따돌리고 아메리칸리그(AL)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3년에 불과한 지토는 올 시즌 리그 최다인 23승(5패)을 올렸고 방어율(2.75)은 마르티네스(2.26), 로우(2.5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또 탈삼진은 182개를 기록, 사이영상 3회 수상의 마르티네스(239개)와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최다 수상자(6회) 로저 클레멘스(192개)에 이어 마이크 무시나(이상 뉴욕 양키스)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통산 47승17패의 지토가 거둔 승률 0.734는 지난 1900년 이후 50승 이상 투수 중 가장 높고 올 시즌 상대팀 득점기회에서의 피안타율(0.185)도 리그에서 가장 낮을 만큼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12살때 내셔널리그에서 올 해까지 4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은 랜디 존슨(애리조나)으로부터 투수 개인교습까지 받았던 지토는 99년 드래프트때 오클랜드에 입단했다.

이듬 해(2000년) 후반기 빅리그에 입문, 7승에 방어율 2.72의 좋은 성적을 올렸고 지난 해에도 각도 큰 커브를 주무기로 17승을 거두며 주축투수로 성장했다.

올 해 팀 허드슨(15승), 마크 멀더(19승)와 57승을 합작하며 팀을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지만 미네소타에 막혀 챔피언십시리즈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지토는 "우리시대의 위대한 투수 중 한명인 마르티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만 해도 놀라운 일이다. 어릴때 가졌던 큰 꿈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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