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열린 이번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집에 돌아갈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제83회 전국체육대회 이틀째인 10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남고부 포환던지기 경기에 인천대표로 출전해 육상종목 첫 승전보를 울린 황인성(17·인천체고 3년)선수의 승리소감.
 
이날 황 선수는 5kg의 묵직한 쇠공을 19.90m(대회신)나 던져버리는 무서운 괴력을 발휘, 이 종목의 경쟁상대인 이민원 선수(충남)와 임태준 선수(서울) 등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경기에서 시종일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던 황 선수는 1위가 확정되자 “오늘 컨디션은 좋은 편이었으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무리하게 하다 허리를 삐끗해 금메달을 딸 예상은 하지 못했습니다”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 84년 인천시 동구 송림동에서 황유연(49)씨와 김경영(48·여)씨 사이에서 태어난 황 선수는 인천 영종초등학교 5학년 때 포환던지기를 시작했으나 지난 전국체전까지 영원한 라이벌인 충남대표 이민원 선수에게 밀려 영원한 2인자로 남아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이날 금메달을 확정 짓자 황 선수는 “지난해까지 민원이 형을 이기지 못해 2위에 머물러야 했으나 오늘 민원이 형을 이기고 금메달을 따게 돼 하늘을 날아갈 듯이 기쁩니다”라고 말하며 그 동안의 고생을 날려버리는 신세대임을 과시했다.
 
한국체육대학에 진학을 확정지은 황 선수는 “오늘 경기가 끝났으니 허리 치료를 열심히 해 규정이 바뀌기 전에 5.4kg의 쇠공을 던져 18.47m의 한국신기록을 세운 김재일 선배님의 기록을 깨고야 말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비장한 모습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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