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 일본산 볍씨를 도입해 재배한 결과 기대치를 밑도는 생산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도에 따르면 올초 일본산 벼 품종인 `고시히카리' 볍씨 500㎏을 도입해 수원과 평택, 연천 등지 10㏊에 재배, 수확한 결과 10㏊에서 56t의 벼가 생산됐으며 이를 다시 쌀로 도정할 경우 10a당 생산단수는 약 400㎏ 정도에 머무를 전망이라는 것.
 
국내산 벼 품종의 10a당 생산단수가 평균 500㎏ 정도임을 감안할 때 일단 생산량에 있어서는 기대치를 밑돈 셈이다.
 
일본산 벼 품종의 재배기술 지도를 담당한 경기도농업기술원도 고시히카리의 재배에 기본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키가 큰 고시히카리를 재배하기 위해 벼를 웃자라게 하는 질소질 비료의 시비량을 80% 가까이 줄였지만 수원지역에서는 80%, 평택에서도 50% 정도의 벼가 쓰러졌다.
 
또 고시히카리가 미질이 뛰어난 조생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조생종인 오대벼에 비해 수확이 열흘 정도 늦어진 것도 약점으로 나타났다.
 
도는 올해 농사의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에도 고시히카리 시범재배 사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수확된 56t의 벼 절반 정도를 정선해 26t의 종자를 농가에 보급, 내년에는 질소질 비료의 사용은 더욱 줄이고 대신 벼를 튼튼하게 하는 규산질 비료의 시비량은 늘리는 한편 모내기를 일찍 실시, 수확시기도 앞당길 계획이다.
 
나머지 올해 수확분은 도정을 통해 제대로 된 고시히카리의 밥맛을 일반인에게 선보일 방침이다.
 
도 농업기술원 작물기술과 이충현 과장은 “올해 생산된 고시히카리의 미질은 추정벼나 일품벼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한해 농사로 일본산 벼품종 도입의 성패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몇몇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이를 적절히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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