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연합】용인시 수지·죽전지구의 신설 중·고등학교가 학생수를 채우지 못한 채 비어가고 있다.
 
이런 학교 공동화 현상은 분당 주민들이 수지·죽전에 아파트를 마련하면서 자녀를 교육여건이 좋은 분당에 남겨놓고 이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수지읍 상현리 서원중학교의 학생수는 483명으로 당초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지난해 9월 개교 당시 학년별로 10개 학급씩을 계획했으나 1학년은 7개 학급(241명), 2학년은 5개 학급(157명), 3학년은 3개 학급(85명)에 불과하다.
 
올 3월 개교한 구성면 보정리 이현중학교는 전교생이 306명이며, 이 중 2학년은 27명, 3학년은 17명으로 1개 학급씩을 구성하기에도 부족한 인원이다.
 
사정은 죽전지구의 신설학교인 구성중학교와 죽전중학교도 마찬가지여서 3학년의 경우 각각 2개와 3개 학급을 겨우 채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도교육청은 당초 아파트 입주민들의 자녀수에 맞춰 학교설립을 추진했지만 분당등지에서 이주해온 상당수 주민들이 자녀를 교육여건이 좋은 분당에 그대로 남겨두었기 때문에 학생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학생 부족의 여파는 고등학교로 미쳐 2003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닷새 앞둔 지난 15일 일부 학교의 모집정원을 감축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도교육청은 죽전지구의 죽전고의 모집정원을 490명(14학급)에서 420명(12학급)으로 줄였고 수지지구의 서원(상현)고는 525명(15학급)에서 280명(8학급)으로 무려 245명(7학급)을 줄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지·죽전지구 일부 고교의 모집정원을 감축 조정했지만 4개 학교 모두 정원에서 60~70명씩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중학교 저학년의 학생수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여서 학생부족현상은 2~3년 안에 해소될 것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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