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5월20일 북한으로부터의 송전이 중단되면서 남한은 암흑의 시대가 열렸다. 산업시설은 물론 가정용 전기·수도 등 일반시민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으로 파급됐고, 급기야 1948년 6월12일부터 제한송전의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1964년 4월1일 무제한 송전 시대가 열리면서 그 기쁨은 온 국민들에게 사뭇 벅차기만 했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가 에너지 수입 7위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우리는 수차례의 에너지 파동으로 국가 경제가 마비되는 위기를 겪었다.

그리고 1978년 고리에 제3의 불을 지피면서 본격적인 원자력 시대가 열렸고 오늘날과 같이 풍요롭고 안정적인 전기에너지를 구가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아무 예고 없이 일방적으로 단전해 암울했던 그 시절을 반추하며 북한으로 송전하는 넉넉함은 정말 가슴 미어지도록 기념비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개성공단으로 보내는 1만5천KW에 그치지 않고 북한이 에너지 자급이 가능한 그날까지 기술적인 협조와 경제적인 보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단일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해 북한을 아우르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두만강을 건너 광개토대왕비가 버티고 선 우리의 옛 땅에 조선족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대동맥을 이어 민족의 혼이 결집되는 그날 누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누가 우리의 역사를 사장시키는 우를 범하겠는가. 우리는 북한이 에너지 안보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협조하는 한편 통일을 앞당길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박성규(baksk126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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