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통합 21 정몽준 공동선대위명예위원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공동선대위원장간 `조연 대결'이 12·19 대선의 또 다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 대선 출마의 꿈을 품었다가 이런저런 사유로 중도 낙마한 것도 비슷한 처지다.
 
더욱이 정 위원장은 한때 박 위원장을 영입하려다 실패한 과거도 갖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이전, 당세 확장을 위해 박 위원장과 두차례 회동하는 등 공을 들였으나 박 위원장이 냉정히 뿌리친 것. 박 위원장은 대신한 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 위원장과 박 위원장의 이번 `대리전'이 세인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이런 여러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박 위원장을 대선 전면에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개인의 인기도 인기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유권자 유인의 요인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박 위원장은 벌써부터 이회창 후보와 함께 유세전에 참여, 지지호소에적극 나서고 있다. 박 위원장은 대구·경북과 충청권 등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거기간 이 후보와 함께 유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다. 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현정권의 실정을 얘기할 것”이라는 다부진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노 후보와 `투 톱 체제'를 구축, 대선전을 전면에서 진두지휘할 방침이다. 양당 선거공조 방안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대선 관련 모든 업무를 노 후보와 결정, 집행하는 위치에 있다.
 
노 후보와 정 위원장이 같이 손을 잡고 전국을 돌 때 파급력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 위원장측 분석이다. 정 위원장이 울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어 노 후보의 득표력을 배가하는 원천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통합 21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노무현 후보를 그냥도 우러 가는 게 아니라 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러 가는 것”이라면 “(노 후보가) 당선되면 5년 동안 우리가 책임진다는 생각과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한다”고 적극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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