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시골 들녘, 따스한 햇살 쏟아지는 논두렁에서 봄나물을 캐는 아낙네들.

농촌 들녘은 어린 시절의 따스하고 평화로운 추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급속한 산업화로 농촌인구가 줄어들고 있다지만 아직도 농촌은 우리 모두 마음의 고향이다.

이런 우리의 고향 농촌은 지금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산물 개방 확대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득감소에 따른 어려움은 말할 것이 없고 농촌 공동화는 위험수준이다. 탈농현상으로 농촌인구는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급속한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농민 3명중 1명은 65세 이상으로 우리 농촌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또한 농촌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작면작은 좀처럼 늘고 있지 않다. 아직도 전체 농가의 3분의 1 이상이 경작규모 0.5ha 미만의 영세 소농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화와 개방화의 파고를 넘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는 `경제재도약을 위한 10대 긴급제언'을 발표한 바 있다.

`마(魔)의 만 달러'에서 답보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5대 전략산업 육성과 제도 및 인프라 구축의 5대 과제를 제시했다. 국가경제를 견인할 전략산업으로 ▶디지털 칸 ▶네오뉴딜 ▶소프트산업의 성장동력화 ▶관광산업 활력화 ▶농업의 1·5차 산업화 등으로 농업을 타 산업과의 융·복합, 감성문화와의 결합을 통해 미래 전략산업으로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사이먼 쿠즈네츠 교수는 “후진국이 공업화를 통해 중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지만 농업과 농촌발전 없이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업·농촌문제는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도농간 균형발전은 선진국 진입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풀어야 할 공통과제이다. 이는 농업과 농촌은 국민경제의 자립, 균형발전을 지탱하는 핵심부문이며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로 진입하기 위한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어려운 농촌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계, 소비자단체, 언론, 학계, 농업계 등이 뜻을 모아 `농촌사랑운동범국민운동본부'를 발족시켰다. 지난 3월부터는 농협과 경제5단체가 중심이 돼 `농촌사랑 100만 회원모집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은 사회 각계의 큰 호응을 얻어 회원 모집 40여 일만에 가입자가 90만 명을 넘어섰고 인천지역에서도 6만여 명의 시민이 회원에 가입했다.

또한 농촌사랑운동의 일환으로 벌이고 있는 `1사1촌 자매결연' 사업도 기업을 비롯해 기관 및 단체의 참여가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2천800여 건의 자매결연이 성사됐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하는 `농촌사랑운동'의 확산은 어려운 농촌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농촌사랑운동은 도시 소비자, 기업, 각 단체와 농업인이 함께 하는 사랑나눔 실천운동이다. 과거에 추진되던 도시민의 동정에 호소해 농촌을 돕자는 일방적인 운동이 아니다. 도시민은 우리 농산물과 농촌 휴양지 애용으로 농촌에 활력을 주고, 농업인은 우수 농산물을 공급하고 쾌적한 문화공간을 제공해 함께 삶의 질을 높여 나가자는 농도상생(農都相生)운동이다.

농촌사랑운동이 제대로 뿌리를 내린다면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농업·농촌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이 전환되고 도시자본과 우수인력의 농촌 유입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농촌사랑운동은 나라사랑 운동이며 애국운동이다. 어려운 농촌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대안이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농촌사랑운동이 범국민운동으로 정착되길 바란다. 농촌에 활력이 넘쳐나고 도시와 농촌이 다 함께 잘사는 날을 기대해 본다.

농협중앙회 인천본부 부본부장 이승수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