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0일 토요일은 인천시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바로 인천의 동구 제2선거구(송림동 전지역, 금창동)와 옹진 제1선거구(북도면, 덕적면, 자월면, 영흥면)에서 치러지는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인천의 한 시민으로서 투표하기를 호소한다.

선거에 출마한 사람이 투표당일 너무 바쁘고 지쳐서 자신이 투표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가 뒤늦게 투표소로 달려갔으나 투표마감시간에 약간 늦어 투표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가 단 1표 차이로 선거에서 졌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확률이 0에 가까운, 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이야기지만 이것은 실화다.

1839년 마커스 몰튼은 단 한 표차로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당선됐다. 그와 경쟁했던 후보자는 당시 현직 주지사였던 에드워드 에버렛. 에버렛은 당일 투표참여를 독려하느라 자신이 투표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지칠대로 지친 그는 마감시간이 다 돼서야 투표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투표소로 달려갔으나 5분이 늦었다.

개표 결과 그는 1표차로 졌다. 미국의 주지사라면 차기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명될 수 있는 자리. 그것을 단 한 표 차이로, 더구나 자신의 한 표 때문에 놓쳤다.

에버렛의 예에서 보듯 투표에서 한 표는 이처럼 엄청난 힘을 가진다.

당신의 한 표, 세상을 뒤집을지도 모릅니다.

꼭! 투표 합시다.

한 표차 이내로 당락이 엇갈린 경우는 국내에도 더러 있다. 지난 2002년 6·13지방선거 때 똑같은 득표수를 기록하고도 `나이' 때문에 낙선의 고배를 마시거나 1표차로 당락이 희비가 갈리는 등 진기한 기록이 잇따랐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 때문에 우리는 선거에 대해 무관심하고, 기권으로써 내 의사표시를 다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무관심과 기권으로 인해 우리가 원하지 않는 후보자가 당선되고, 또한 낮은 투표율 때문에 당선자에 대한 정당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특히 우리 인천지역의 역대선거 투표율 통계를 보면, 타 지역에 비해 순위가 최하위이거나 뒤에서 2등을 하는 등 자존심이 상하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실례로 2003년 이후 우리지역에서는 재·보궐선거가 9곳에서 실시됐는데, 평균투표율이 16.9%였고, 제일 낮은 투표율은 11.9%를 기록했다. 100명의 투표권자 중에서 17명 정도 투표를 했고, 그 17명 중에서 각각의 후보자가 표를 나눠서 가질 것이고, 결국 10명도 안되는 수의 득표로 당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00명중 10명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사람에게 우리는 과연 우리지역의 대표자로서의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주권은 꼭 행사를 해야 한다.

당당하게 투표소에 가서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 커가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투표일은 4월30일 토요일이고,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니 단 10분이면 된다. 꼭! 투표합시다. 당당하게 권리를 행사해 정정당당한 우리지역의 대표자를 뽑읍시다.

구광서(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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