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영어가 자신 있어요!”

지난 7월19일 1차 캠프에 이어 이달 8일부터 용인 에버랜드에서 성황리에 열렸던 경기도 하계 방학영어 2차 캠프도 지난 21일 퇴소식을 가졌다.

이번 캠프에는 도내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 외에 `경기-충남 상생발전협약'에 따라 처음으로 충남지역 학생들이 함께 참가, 우애를 다졌다.

국내 첫 영어마을을 개원, 영어마을 열풍을 전국으로 확산시켰던 경기도가 영어마을 개원 전 먼저 운영을 시작한 것이 사실 방학영어캠프다.

2003년 4월 영어마을 조성과 운영을 담당할 경기도영어문화원을 설립한 경기도는 도내 가정 자녀들이 보다 다양한 영어체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해 여름 영어캠프를 처음 시작했다.

시작 당시 방학 중 짧은 어학연수라도 반드시 미주나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해외로 나가야만 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시기에 국내 어학연수가 도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경기도는 보다 많은 도민 가정 자녀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어학연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매년 2천700여 명 참가자들 참가비용의 80%를 도비로 지원하고 캠프 운용도 엄격한 심사를 통해 국내 최고 단체들이 맡게 함으로써 연수의 규모와 질을 높이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오늘날 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경기도하계영어캠프를 탄생시켰다.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가정 등 저소득층 자녀는 전체 참가인원의 20% 범위 내에서 전액 무료로 참가할 수 있게 한 것도 이 캠프가 갖고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여름부터 이번 여름캠프까지 경기도 방학영어캠프를 거쳐 간 학생은 6천600여 명에 이른다. 매회 이 캠프가 학생들 개개인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는 사실은 이 기간동안 학생들의 변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초기에 서먹서먹해 하며 외국인 선생님들의 질문에 뒤로 숨기만 했던 아이들이 하루하루 생활하면서 점차 친해지고, 차츰 차츰 선생님의 영어가 조금씩이나마 들리면서 영어에 대한 흥미가 커져 수업참가에 적극성을 띠게 된다.

수원 수일중학교 3학년 김상원군은 “처음 캠프를 시작할 때는 2주라는 시간이 까마득하게만 느껴졌었는데 벌써 퇴소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질 않는다”며 “2주라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좋은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고 원어민 선생님들, 한국인 선생님들 할 것 없이 참 좋은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퇴소를 앞두고 아쉬움이 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군은 캠프가 끝나고 남는 게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가장 먼저 영어에 대한 인식 변화를 얘기할 것 같다”며 “영어를 항상 공부해야 할 과목으로 부담스럽게만 느꼈던 저에게 이번 캠프는 영어를 이렇게 즐겁고 재미있게도 배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침내 퇴소직전에는 그립던 집과 부모님에게 돌아간다는 기쁨보다 친구나 선생님과 헤어진다는 아쉬움에 서로 부둥켜안고 울고하는 장면을 많이 보게 된다는 것이 경기도영어문화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귀중한 자녀 혼자 몇 주 혹은 몇 달씩을 해외로 어학연수 보내는데 따르는 부담이 어디 경제적 문제뿐이 아니다. 캠프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나 향수병 때문에 아이를 보내놓고도 부모는 바늘방석이 될 수밖에 없다. 하물며 해외 어학연수를 보낼 형편이 못되는 대부분 서민 가정 자녀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하계영어캠프에 대한 성과평가조사 결과를 보면 이 캠프에 대한 참가학생과 학부모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 참가학생들의 외국인 대면 시 두려움 해소정도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 참가학생들의 31.8%가 “매우 자신있게 말을 걸 수 있다”, 63.5%가 “어느 정도 말을 걸 자신있다”고 답변, 전체 참가학생들의 95.3%가 캠프 입소체험결과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학부모에 대한 조사에서도 자녀들이 영어캠프에 대해 만족했다는 답이 87%, 캠프를 다녀온 이후 영어에 대한 관심이 증대한 것 같느냐는 질문에 68%가 긍정적인 답을 했다. 영어캠프가 지속돼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는 참가학생 학부모나 비참가학생 학부모 97% 이상 찬성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만족도는 매년 상대적으로 높은 입소 경쟁률로 반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영어문화원 이무광 사무처장은 “내년 3월 파주, 2008년 양평에 영어마을이 개원하면 영어마을 체험기회에 대한 도민의 갈증은 크게 해소되리라 본다”며 “이 외에도 경기영어마을의 교육프로그램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시·군단위의 영어체험학습 공간도 점차 늘고 있어 도민여러분에게 보다 다양한 영어체험기회가 확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