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6일 저녁 열리는 사회·복지·교육분야 TV토론이 대선 막판 판세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라고 보고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표 공략의 기회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15일 하루 공식 유세전을 일시 중단한 채 TV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특히 이 후보측은 이번 토론주제가 복지·문화·여성·교육 등 여성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후보”라는 이미지 제고를 통한 `믿을 수 있는 대통령상' 제고에 주력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이 후보측은 토론 방법론에 있어서 단순한 논리를 제시하기 보다는 여성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도록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약속들이 사회 구석구석까지 실현될 수 있도록 세밀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줄 방침이다.
 
분야별로는 여성의 경우 육아·보육문제에 신경쓰지 않고 직장 등 사회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들 부분은 국가에서 책임을 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교육의 경우 학교를 공부하는 곳으로 살려내겠다는 점을 약속한다는 계획이다.
 
복지 부문에 있어서는 사회 곳곳에 소외되며 살고 있는 취약층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따뜻한 배려를 부각하고, 문화 부문에서는 우리나라가 경제부국을 이루기 위한 요소로서 기술강국, 인재강국과 함께 문화강국을 내세운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이 후보는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수도이전 문제가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분명하게 문제 제기를 할 방침이다.
 
이 후보측은 “노 후보의 `천도' 공약은 허무맹랑한 뻥튀기 발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할 것”이라며 “결국 대통령으로서의 안정성 문제이나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와의 나눠먹기 합의에 따른 반쪽 대통령의 불안전성을 부각, 이 후보 선택의 당위성을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휴일인 15일 대외유세활동 대신 마지막 3차 TV합동토론 준비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번에도 노 후보는 “토론기법보다는 내용 숙지가 중요하다”며 리허설없이 미디어팀과 정책자문단이 준비한 정책자료를 점검하며 요령있는 `단답형' 답변을 반복연습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후보자간 1대2 토론주제인 사회복지와 교육개혁 분야 토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뚜렷한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의 최종적 보호 원칙과 `사회연대와 통합'의 원리를 들어 `차별시정'과 `복지확대' 정책을 강조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노동쟁의 현장 중재 등 자신이 걸어온 길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또 고교평준화 유지와 대학서열화와 맞물린 인맥 등 연고 중심의 사회를 `실력경쟁사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한줄 세우기' 입시를 다변화하고 평생교육체제 등을 통해 교육기회를 넓혀나갈 것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육, 환경, 교통문제 등을 들어 수도권 과밀 해소의 당위성을 짚고, 지방분권에 대한 정책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집값 폭락 등 이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권 건설'에 대한 등 각종 예상 공격에 적극 대응, 설득력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보육료의 국가 절반 부담과 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 등 사회진출 확대 정책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여성표를 겨냥할 방침이다.
 
노 후보는 `유권자들은 태도와 표정에서 대통령감을 정한다'는 입장에서 정책적 차별화를 드러내기 위한 치밀한 논리 전개는 적극적으로 하되 `안정감 있는 자세'를 잃지 않기 위해 `무차별적인 인파이팅'은 자제할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은 지난 1차보다 공격 강도가 높았던 2차 토론에 대한 반응이 1차때보다 좋지 않았다는 내부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노 후보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권영길=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15일 하루앞으로 다가온 사회분야 TV 토론에서 진보정책의 `진면목'을 보여 선거막판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권 후보는 시내 모처에서 저소득층과 5세미만 어린이, 임산부 등에 대한 즉각적인 무상의료를 포함한 5개년 무상의료 계획과 호주제 폐지, 유치원에서 고교까지의 무상교육, 학력별 임금격차 축소, 주택과 상가의 임대료 인상 연 5% 제한 등 대표공약을 정리했다.
 
당 관계자는 “민노당 공약의 80% 가량이 사회분야에 집중돼 있는데다 권 후보가 지난해 9~11월 전국 민생현장을 돌며 생생한 현장의 고충을 들었던 만큼 다른 후보와는 질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일 것”며 “권 후보가 100쪽 짜리 관련자료를 줄줄 외울 정도로 이 분야에는 해박하다”고 전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