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MW(메가와트) 원자로, 폐연료봉 저장시설, 핵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에 대한 봉인제거에 이어 평북 영변의 핵연료봉제조공장에 대한 봉인제거 및 감시카메라 작동불능 조치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핵동결 해제선언 이후 모두 4곳의 시설에 대해 동결해제 조치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제네바 합의에 따라 가동이 중단된 핵연료 제조공장에 대한 봉인제거 및 감시카메라 작동불능 조치는 지난 23일 시작돼 24일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 제조공장 내에는 과거에 이미 만들어진 사용하지 않은 핵연료봉을 저장한 창고가 있다”면서 “이 저장창고내에는 충분한 양의 핵연료봉이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료봉 저장창고 내에 있는 연료봉을 5MW 원자로에 장전하는 것이 예상되는 북한의 다음 수순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향후 조치를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이번 조치로 동결대상인 5곳 시설 가운데 중단된 50MW 및 200MW 발전소 건설공사외에 나머지 4곳에 대해서는 대부분 봉인과 감시카메라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건설중단된 원전 공사는 별도로 봉인이 설치돼 있지 않아 사실상 북한의 봉인제거와 관련한 1단계 조치는 끝난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앞으로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봐가면서 관련국과 대응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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