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선 낙선자들이 잠시동안의 휴식을 끝낸 뒤 재기를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위를 차지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 후보는 24일까지 제주에서 휴식을 취한 뒤 26일부터 `진보 야당'으로서 착근하기 위한 활동에 본격 나선다.
 
권 전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목표했던 두 자릿수 득표는 못했지만 3.9%의 지지를 얻어 100만표 가까이 득표한 것을 토대로 명실상부한 `진보 야당'으로서 위상을 굳혀 17대 총선에서 원내진입을 위한 당세 확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와 연대기구를 조만간 구성, 정치개혁안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며 특히 정당명부제와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내달부터는 부유세 도입을 위한 국민투표 추진를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에 나서 민노당의 역할을 적극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
 
사회당 김영규 전 후보도 의욕적으로 당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는이번 선거에서 득표는 미미했으나 당의 존재를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고 보고, 역시 17대 총선을 겨냥해 당원 배가운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0.3% 득표에 그친 이한동 전 후보는 휴식차 지난 23일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내년 1월10일께까지 현지에 머물며 향후 행보 구상에 몰두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그는 특히 이택석 전 비서실장을 통해 자민련측과도 계속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국 후 자민련에 재입당하거나 연대할 가능성도 있다.
 
선거 하루 전날 사퇴한 장세동 전 후보는 선거를 도와준 자원봉사자 및 측근들에 대한 답례모임을 4차례 가지며 소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당분간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일은 없다”면서 “추이를 봐가면서 생각을 정리해 나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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