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운행되는 이륜차의 정확한 숫자도 파악되지 못하는 현실은 국내 이륜차 문화의 단면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정식 등록 170여만 대, 비등록 대수 100여만 대로 추정되는 국내 이륜차 시장은 어느 것 하나 보여주고 내놓을 것이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법규 및 제도는 물론이고 도로에 운행되는 이륜차의 교통준수 사항 뿐만 아니라 유통시장, 이륜차의 기술적 노력 등 어느 하나 자랑할 만한 것은 없다. 그 만큼 사각지대에서 열악을 넘어 폐기 직전의 상황에 놓여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사회 현상을 반증하는 이륜차 문화 실태

어느 누구 하나도 제 2의 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입에 담지 못하고 있었다. 일선의 경찰은 경찰대로 있는 그대로 하나의 융통성도 없이 결과론적인 부분에만 치중해 문제를 더욱 키웠고, 이륜차 운행자들도 아무 생각 없이 기존의 관례대로 운행하고 문제점을 제공했으며, 일반인들도 제 3의 구경꾼으로 바라만 보는 형상이 반복됐다. 학계는 학계대로 사륜차 중심의 연구만을 중시해 이륜차의 기술 개발은 손도 못 대는 상황이 진행됐다. 불협화음이 극에 달해 누구도 손에 대기도 싫고 피해가는 분야로 자리매김하는 상황이었다.
  
이러는 사이에 최근 선진 각국에서는 이륜차는 사륜차와 더불어 이미 교통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기 시작했으며, 레저 문화의 대표적 역할로서 가장 사랑받는 분야가 됐다. 기술적 개발도 크게 진척돼 배기가스와 연비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면서 도심지의 틈새 역할로서의 교통수단으로서도 기대가 되고 있다. 특히 미래형 첨단 자동차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이 활발한 것은 국내와 동일하나 미래형 이륜차 분야에 대한 개발도 활성화 되어 틈새 교통수단을 포함한 전체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이륜차, 전기 이륜차 및 연료전지 이륜차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형 이륜차가 선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의 경우는 미래 성장동력 10대 과제에 포함된 미래형 자동차 중 소과제로서도 이륜차는 제외되어 있어 차후 균형적인 발전 및 국내 이륜차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충분한 논의 및 전향적인 결정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올 2005년은 수십 년 동안 음으로, 양으로 운행돼 온 이륜차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해라고 단언한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까지의 이륜차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 및 현황을 정리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우리 자신에게 자문하고 관련 분야에 전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즉 두 번의 세미나를 통해 말이나 행동이 아닌 기록을 통한 계기를 처음 만들었다는 것이다. 세미나나 포럼 등을 통한 토의 및 발표는 선진국의 벤치마킹은 물론이고 남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며, 우리 자신을 자정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미 약 5년 전부터 중고차 분야의 후진 개념을 선진화시키고자 세미나 등을 통한 토의 문화를 진행해온 본인으로서는 이것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인지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고차 문화 세미나는 국내의 대표적인 토론 문화로 자리매김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물론 중고차 분야 자체 및 주변의 자정 노력도 가속화되어 머지않아 선진 시스템으로 무장한 중고차 유통분야를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토의문화가 이륜차문화 선진화 이끈다

이륜차 분야도 처음이긴 하지만 올해부터 시작된 토의 문화는 머지않아 가장 강력한 이륜차 문화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적과 아군이 아닌 한 데 어우러진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고 시기이다. 서로 추상적으로 주장만하지도 말고 근거를 통한 주장과 설득이 필요하며, 특히 선진국의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너무 행동만 앞서고 체계적인 설득이 매우 미흡했다. 이제라도 진정한 선진 이륜차 문화를 만들기 위한 첫 단추를 꿰기 시작해야 한다. 올 2005년은 선진 이륜차 문화 구축을 위한 시발점이었음을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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