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청계산 기슭의 계곡물로 시작해 과천의 심장부를 지나 서울 강남까지 이어지는 양재천. 지난날 개발 및 이용의 편의성이라는 이름으로 가두었던 복개하천을 햇빛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을 위해 산책로 및 수변을 생태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양재천 살리기’ 프로젝트가 올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야심차게 진행 중이다. 과천시는 양재천 복원 프로그램을 관주도가 아닌 시민중심의 복원사업이 되어야 한다는 기본인식하에 과천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복원이 되기 위해 갖가지 머리를 짜내고 있다. 이에 양재천살리기는 현대적 기능을 가진 하천에다 원래 하천의 기능을 살린, 이른바 ‘환경친화적 도시형 생태하천’이 되도록 컨셉을 잡고 있다.
 
과천시의 양재천 복원사업 전반에 대해 알아본다.

◇제모습 찾아가는 양재천
 
과천시는 청계천에서 서울 강남까지 15.6km의 하천 중 특히 과천전화국 앞에서 별양교에 이르는 700m에 달하는 복개하천을 철거, 자연형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을 이번 양재천 살리기에 주안점으로 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갈현동에서 주암동까지 이르는 하천 구간의 수질 개선을 위해 지난 2003년 하천 상류 부근의 하수관 정비사업을 실시, 2급수 수준(BOD 2.3ppm)으로 전환시킨 데 이어 전 구간에서의 2급수 유지를 목표로 총 사업비 1천142억 원 들여 수질 개선사업에 들어갔다.
시는 양계천의 지류에 자연형 샛강 조성과 각종 물풀을 식재, 수질 저감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원 이후 수량 부족에 따른 자정능력 향상을 위해 단기대책으로는 자연 유입 하수 및 지하철 지하수, 상가 지하수를 이용키로 하는 한편, 갈수기에는 팔당 원수를 도입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하수 고도 처리수를 이용하는 것을 수량 부족 해결 방안으로 내놓고 있다.

 ◇과천만의 독특한 색깔
 
과천시는 환경친화적 생태하천의 이름에 걸맞도록 정화사업의 기본적 기능 수행 못지않게 복원구간을 중심으로 자정능력 회복에 따른 수질 및 수변생태환경의 변화를 조사, 평가하는 이른바 ‘생태환경 모니터링’ 제도를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함으로써 명실상부 환경친화적 도시로서의 도시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이는 복개하천을 중심으로 생태환경의 변화 및 추이를 조사한 뒤, 이를 토대로 복원사업이 생태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해 과천시는 물론, 환경 관련 기관 및 단체, 지자체 등에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조사자료들을 기록에 남겨 내용에 있어서도 실질적 생태하천이 되도록 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복원구간과 하류 쪽 1.5km구간을 대상으로 조사 범위를 정한 뒤 과천종합청사를 기점으로 총 3개 지점(상·중·하류)으로 나눠 주요 지점의 수질과 식생(식물의 종수, 크기, 종의 다양성), 출현 종수 등 생태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시민과 함께 하는 복원 프로젝트
 
과천시는 양재천 복원사업의 성공적 완성과 자연친화적인 세계적 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공사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전 단계에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
 
우선 과천 양재천이라는 이름이 옛날 양재역터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과천시와는 전혀 연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인접해 있는 강남구와도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판단, 시민을 대상으로 과천~양재구간의 아름다운 하천이름 공모(올 2월까지 예정)에 나설 방침이다.
 
또 양재천 복개 구간을 중심으로 과천문화의 향기를 불어 넣는 그림그리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 프로그램은 별양동 중심상가지구 쪽에 위치한 A주차장 담장엔 미술관련 전문가와 시민·학생들이 참여해 하천복원 조감도를 그려 넣고, 부림동 8단지방향의 B주차장 담장엔 시민들이 자유롭게 낙서를 하거나 물감으로 손도장을 남기도록 하는 등 양재천 복원공사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기원하는 문화공간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시는 시 홈페이지에 양재천 복원관련 민원접수처리 및 공사진행상황 사진, 시민의견 반영, 자유게시판 등을 운영하는 ‘민원 원스톱 처리 코너’를 운영하는 한편 하천복원사업주민홍보관과 연계, 주민과 학생들이 생생한 생태복원 현장을 견학하고 있다.
 
이밖에 시는 시민과 함께 하는 하천변 화단 가꾸기, 하천복원 착공과 공사의 성공기원을 위한 하천복원 기념 열린음악회 개최, 환경관련 전문가 학술세미나 개최, 과천문화원에서 추진 중인 과천향토사료전과 과천향토작가 전람회 행사에 양재천과 관련된 옛 사진과 그림·글짓기 행사를 곁들여 추진했다.
 
또한 양재천 복원사업의 본격적인 사업착수에 앞서 주민들에게 양재천 복원공사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관악산A주차장(중앙공원 야외음악당 옆) 현장사무실 2층에 주민 홍보관을 설치하고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자전거타고 서울로
 
과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양재천을 따라 서울시 서초구까지 맘껏 달릴 수 있는 과천시~서울시 서초구간 양재천 자전거 도로가 개통됐다.
 
과천시가 지난 2003년 11월부터 추진해온 양재천 5.7㎞(국도 47호선~서초구 경계)구간의 자전거도로가 착공 1년6개월만에 개통되면서 자전거를 타고 과천 양재천에서 서초구 경계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과천에서 서초구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여분 정도로, 그 동안 이 구간을 자동차나 버스 등을 이용해 오갔던 시민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총 사업비 56억 원(국비 1억2천800만 원, 도비 6천400만 원, 시비 54억800만 원)을 들여 2004년 6월 1.1㎞구간의 양재천 자전거도로 1차공사(부림교~관문체육공원)를 완료한 데 이어 2차로 관문체육공원에서 서초구 경계까지 잇는 4.6㎞ 구간의 자전거도로를 추가로 개설한 것은 시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양재천 내에 자전거도로를 확충해 시민의 정서함양과 체력단련을 위한 친수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여인국 과천시장 인터뷰

 “양재천은 7만 시민의 맑은 젖줄이자 지역사랑을 심고 가꿀어 갈 희망의 쉼터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양재천 복원사업 및 관련 프로그램은 철저한 시민 중심의 하천살리기운동이 돼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 구성원들의 애향심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양재천 복원이 새해에 갖는 의미에 대해 “양재천의 발원지가 바로 이곳 과천 관악산과 청계산 계곡”이라며 “과천시민의 정기가 서린 양재천을 더 늦기 전에 맑게 가꾸어 후손에게 전하는 막중한 책임이 이 시대, 이 지역에 사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음을 인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친화적인 세계적 하천으로 최상의 복원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시청 공무원은 물론 시민의 지혜를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여 시장은 양재천 자전거도로와 관련, “일본 등 선진 외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자전거 친화정책을 펴 교통수송 분담률을 40%대까지 끌어올렸다”며 “과천시도 양재천 자전거도로 개설을 계기로 교통수단 가운데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고 건강에도 좋은 자전거 이용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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