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양평군은 중첩된 각종 규제에 눌려있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농업'이 2006년을 맞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특히 양평군은 지역특화발전 특구법에 따라 재경부로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친환경농업 특구'로 선정되면서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확대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69개 규제특례 사항 중 친환경농업과 관련한 사업과 축제 등에서 도로교통법, 옥외광고물관리법, 농어촌정비법, 농지법, 도로법 등 5개의 특례법을 적용받게 돼 향후 친환경농업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성장 동력 `친환경농업'

양평의 `친환경농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2천만 수도권 시민의 생명수인 팔당호가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과 환경정책기본법, 수도법, 도시계획법, 산지관리법, 한강수계법 등 각종 규제법이 지역개발을 겹겹이 가로막고 있는 현실.

결국 양평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땅에 승부를 걸었고, 전 세계가 환경재난에 속수무책인 가운데 앞으로는 환경문제가 가장 중요시되는 시대라는 점도 양평군의 결단에 힘을 보탰다.

양평군이 지난 1998년 4월 전국 최초로 `양평환경농업-21' 추진을 선언한 이후 2005년까지 7년여 동안 친환경농업의 실천기반 조성 등 친환경농업 육성에 지속 투자한 결과 타 지역과 차별화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관내 5천여 농가가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그 중 464농가가 친환경농업 인증농가로 인정받으면서 명실공이 친환경농업의 선도 자치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약·제초제·화학비료사용 안하기' 등 3가지 안하기(3 TABOO)운동과 `반딧불이·메뚜기 서식지 만들기, 허수아비 들판 만들기' 등 3가지 하기(3 LIVE)운동을 친환경농업의 실천항목으로 독려한 결과 지난 1997년 대비 농약 사용량 60% 이상, 화학비료 사용량 40% 이상 감소했으며, 유기질 비료 사용량 또한 9.5배가 증가되는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친환경농업 특구 향후 전망
 
양평군은 친환경농업 제2차 5개년 계획(2006~2010년)을 통해 읍·면과 단체를 중심으로 친환경농업 클러스터를 구성, 생산·가공·유통·웰빙 체험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전문성 확보와 농업 생산성 증대,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증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농업의 혁신체계 구축과 네트워크 지원, 친환경 농산물 가공단지조성, 농산물 이력추적제 활성화와 산지유통센터 이용 극대화, 서울 등 대도시 등에 전문매장 설치 지원, 농산물 품질보증 등을 통해 양평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농업인은 판로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고품질의 친환경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UR타결 이후 10년간의 농업구조 개선은 개별농가의 규모화와 전문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돼 왔으나, 앞으로는 농업의 조직화를 통해 개별 경영체의 발전 한계를 보완하면서 지역농업과 지방농정의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웰빙 문화에 편승해 친환경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친환경농산물 생산자는 팔 곳이 없어 고민하고, 소비자는 믿고 살 수가 없어 고민하는 아이러니한 어려움을 갖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친환경농업의 선두주자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온 양평이 친환경농업 특구로 지정된 것은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과 안정적인 유통체계를 이뤄 농민의 소득증대와 소비자들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구매할 수 있는 상생의 계기를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를 갖는 것이며, 친환경농업의 실천성과가 앞으로 전국의 많은 지자체로부터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한택수 군수 인터뷰〉

-양평군이 지난해 12월 재경부로부터 친환경농업 특구로 지정되었는데, 그 동안 군의 친환경농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양평군은 경기도에서 가장 넓고 서울시의 1.45배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을 가지고 있으나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남·북한강을 끼고 있어 지역개발과 경제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어 GRDP 규모가 도내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재정자립도 또한 17.4%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양평의 천혜자연과 레저문화가 결합된 역동적인 여가휴양지 조성과 친환경농업 실천을 통한 전원·생태·휴양의 도시로 특화시켜 지역발전의 동력을 만드는 노력의 결실로 1994년까지 줄어들었던 인구가 최근 3년 동안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지난 1997년 제2의 농업부흥운동을 주창하고 3단계 8개년 계획을 수립해 1998년 4월 양평환경농업-21을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7년간 친환경농업을 실천기반 조성 등 친환경농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양평친환경농업-21은 어떤 활동을 하며 앞으로 추진방향은 어떤지요.

▶양평친환경농업-21은 팔당호 수질오염의 주범이 축산폐수를 비롯한 농·축산업의 부산물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농약과 화합비료의 과다사용으로 인해 황폐화되는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해 군 전체를 친환경농업지구로 육성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무공해 청정 농산물을 생산하고 농가소득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친환경농업 실천운동입니다.

양평친환경농업-21은 2006년부터는 확충된 친환경농업의 SOC를 기초로 친환경농업을 지속가능한 생명산업으로 육성해 농업인의 실질적인 소득을 증대시키고 농촌다움을 갖춘 쾌적한 삶의 공간을 조성해 살 맛 나는 새 양평 건설을 위해 친환경 농산물 생산비중을 연차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입니다.
 
-친환경 브랜드의 신뢰도 향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해 10월 말 현재 총 4천401농가(1천450ha)가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624농가(728ha)가 친환경농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는 경기도 전체 3천650ha 대비 19.9% 수준이며, 전국 4만1천21농가 3만9천334ha 대비 1.8% 수준입니다. 인증농가 품목별 현황으로는 쌀이 399농가 290ha, 채소류 126농가 374ha, 과일류 78농가 84ha, 기타 21농가 7ha입니다.

군이 이러한 친환경농업의 실천으로 지난 2000년도에 ISO 14001 환경농업 경영시스템인증을 획득했으며, (사)양평환경농업-21 추진위원회를 친환경 인증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고, 2005년 1월에는 농림부와 환경부가 주관한 `제1회 친환경농업 대상'을 수상해 우리나라 친환경농업의 메카임을 객관적으로 입증 받았습니다.

특히, 군이 재정경제부가 주관해 선정한 `친환경농업 특구'는 우리나라에서 친환경농업을 위한 특화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인정과 친환경농업에 수반하는 각종 사업을 국가시책 사업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큰 물꼬를 텄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통합브랜드를 만들어 농·특산물 유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통합브랜드는 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특산물의 대외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생산농가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이를 위해 군에서는 `물 맑은 양평' 상표사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상표사용 심의를 거쳐 사용권을 부여하고 있으며, 사용권을 부여받은 농업인의 선량한 의무와 책임을 규정해 농·특산물의 상표 및 물질관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2005년 2월부터 서울 등 대도시에 군 지정 농·특산물 판매점을 비롯해 대형 유기농 매장 입점, 농·특산물 쇼핑몰(www.ypfarm.com) 등을 통해 올린 매출은 13억여 원에 달하고 있으며 2006년에는 친환경농산물 생산증대와 백화점 및 유기농매장, 학교급식 등 공급체결을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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