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출발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

'김호곤호'는 3일 서귀포 KAL호텔에 짐을 풀고 4일부터 한라산 등정을 시작으로 2004아테네올림픽을 겨냥한 본격적인 훈련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안양이 팀별로 균형이 맞지않는 차출을 이유로 거부해 반쪽 훈련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상비군 체제의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오후 3시 5분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이동했으나 3차훈련 소집대상 27명 중 최태욱 등 안양 선수 7명은 합류하지 않았다.

김호곤 감독은 "안양 구단측이 차출 대상이 많다는 것과 훈련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선수들의 참가를 막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차출을 위해 각 구단측의 동의를 얻었으나 안양과는 통 접촉이 되지않았다. 안양 선수가 많은 게 사실이나 사전조율을 통해 충분히 줄일 수 있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각 팀의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훈련기간을 선택했고 대표팀이 닻을 올린 마당에 손발을 맞춰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일단 현 인원으로 훈련을 시작하고 현지에서 계속 안양측에 협조를 구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대한축구협회와 상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안양의 관계자는 "국내선수 40명 중 정조국 등 청소년팀 멤버를 포함해 올 시즌 주도적으로 활동할 10여명의 핵심선수가 빠지면 가장 중요한 동계훈련 차질은 불보듯 뻔하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이를 떠나 지난해 각 구단의 전폭적 지원으로 월드컵4강 신화를 이뤘으면 행정도 변해야 한다. 임의적 차출로 구단에 희생만 강요하면 축구발전이 없다. 단발성 거부가 아니라 이 참에 합리적규정을 모색하자는 취지"라며 "올림픽팀이 특별한 일정없이 40일가량 차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멕시코 4강신화 재현에 나서는 한국청소년대표팀(20세이하)도 이날 목포에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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