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작곡가인 고(故) 안익태 선생을 기리기 위한 스페인 마요르카 '안익태 기념관'이 오는 11월 완공된다.

14일 재단법인 안익태 기념재단(이사장 이강숙)에 따르면 안 선생이 생전에 살았던 스페인 마요르카의 집을 기념관으로 개보수하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최근 확정돼 조만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 선생의 유가는 지난 90년에 스페인 교포인 권영호씨가 매입해 정부에 기증, 그동안 외교통상부가 관리해 왔으나 너무 낙후돼 홍수로 침수 피해가 나는 등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따라 지난해 7월 국무회의에서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포스트 월드컵' 대책의 하나로 유가를 '기념관'으로 재건립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이후외교통상부를 주축으로 지금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해 왔다.

유가에는 현재 안 선생의 미망인인 로리타 안 여사가 혼자 살고 있으며 개보수 공사가 시작되면 안 여사는 인근 아파트로 거처를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말 문을 여는 기념관은 안 선생의 악기 등 유품을 전시하는 전시관과 소규모 실내악 공연이 가능한 연주홀 등으로 꾸며지게 된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사를 위해 9억7천만원 정도의 정부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스페인 정부와 한국관광공사, 국내 여행업계 등과도 협의해 이곳을 관광지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념재단은 안익태 기념관 건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공로로 17일 조선호텔에서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감사패를 증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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