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황태자' 우지원(30)이 가장 중요한 순간 간판슈터다운 알짜 활약을 펼치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우지원은 14일 열린 서울 삼성전에서 후반에만 18점을 몰아넣는 등 3점슛 6개를 포함해 27득점하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3연패에 빠지며 안양 SBS에 공동 6위를 허용했던 모비스는 우지원의 활약 덕에 자칫 7위까지 밀릴 수 있었던 아찔한 위기에서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더욱 다행스러운 것은 새해 들어 극도의 슛난조를 보였던 우지원이 슬럼프에서 벗어났다는 것.

이 경기 이전까지 치른 6경기에서 우지원은 평균 10점 안팎에 그쳤지만 지난 12일 인천 SK전에서 25점을 넣은데 이어 두 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쏟아부으며 완연한 회복세에 있다.

그가 헤매는동안 팀도 1승5패로 부진했을 정도로 모비스에서 그의 비중은 크다.

다른 팀에 대부분 2명 이상의 외곽 슈터가 포진한 반면 모비스에는 그 말고는 3점슛을 쏘아줄 마땅한 슈터가 없다.

최희암 감독은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로 포인트가드를 맡던 전형수를 슈터로 돌려보기도 했지만 신통치 않아 성적은 오히려 나빠졌다.

그래서 시즌 개막하자마자 다친 왼쪽 발목이 여전히 쑤시지만 쓸만한 백업멤버가 없는 팀 사정상 우지원은 쉬지도 못한다.

"요즘에도 아침에 일어나면 걷지도 못할 만큼 통증이 온다"는 우지원은 통증클리닉에서 주사를 맞고 나서야 출전할 수 있을 정도란다.

우지원이 이처럼 부상 투혼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팀 때문이겠지만 이번이 프로데뷔 이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시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여름 결혼한 우지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SK를 거쳐 삼성에서 이적하는 등 개인적으로 변화가 많았다. 특히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어느 때보다 개인 성적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지원은 "FA에 대해 전혀 의식을 안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팀을 6강으로 이끄는게 급선무"라며 "팀 성적이 좋아야 나한테도 좋은 일이 있지 않겠느냐"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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