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전국 청소년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 그림 그리기와 글짓기 대회에는 폭우와 강풍을 몰고온 불규칙한 일기에도 불구하고 초·중·고등학생들의 참가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본 행사는 물론, 세계기아 돕기 달리기 행사와 각종 체험행사 등에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오전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자 행사에 참가한 5천여 명의 청소년과 학부모들은 주최 측이 악천후에 대비해 마련한 문학경기장 축구장 관중석과 통로로 안내하자 혼란 없이 차분하게 줄지어 내부로 입장.

안상수 인천시장은 이날 행사를 대비해 기념식 축사를 준비했으나 폭우로 실외행사가 취소되자 축사 대신 스타디움 안으로 들어오는 대회 참가자에게 도화지를 나누어주고 최선을 다하라며 격려.

비를 피해 축구장 관중석에 자리 잡은 학생들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에서 강호 포루투갈을 꺾은 경기장이 바로 이곳 문학경기장 축구장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감격스러워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이날 글짓기 대회에는 인천 신명여자고등학교 1학년 전학생(12개 반) 400여 명이 참가해 통일을 염원하는 그림과 글짓기 등으로 실력을 뽐내며 대회를 빛냈는데.

이 학교 1학년 김모(15)양은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염원하는 뜻깊은 행사에 참여, 청소년들도 기성세대 못지 않게 통일을 희망하고 있다”며 “글을 통해 생각을 담은 통일을 수필로 작성했다”고 자랑.

○…이날 초등학생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통일 그림 그리기 대회에 참가해 나름대로 보고 느낀 주제를 성의껏 화폭에 담아 눈길.

인천시 강화군 강화초 1학년인 박한나(8)양은 북한 청소년에게 보여주고 싶은 인천을 주제로 자신이 살고 있는 `고향을 상징하는 강화의 고인돌'을 북한어린이와 함께 보는 광경을 화폭에 옮겨 이목.

박 어린이는 “국내 유일의 고인돌 공원이 마련된 강화를 북한 어린이들에게 알리고자 이를 도화지에 그려 넣었다”며 “북한 어린이들을 초청해 자신이 그린 강화 고인돌의 실체를 보여주고 싶다”고 한마디.
 
○…청소년동아리 경연대회 본선에 진출한 13개 팀 가운데 비가 오면 제일 곤욕을 겪는 팀은 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해야 하는 한맥(박문여고)과 어울림(인천여상) 2개의 풍물동아리 팀.

그러나 이 팀들은 풍물패 복장으로 모두 차려입고 내린 비로 인해 질퍽해진 자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연주해가며 우리 전통가락으로 흥을 북돋우기 시작해 관람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기도.

연주를 끝낸 이들의 엉덩이와 다리는 물에 흠뻑 젖어 있고 이마에는 땀과 비가 함께 섞인 물방울이 맺혀 있는 모습이어서 이를 본 관람객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고.

○…이날 대회에서 우리 청소년들의 끼를 한껏 발산하는 전국동아리 경연대회가 우천에도 뜨겁게 달아올라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자리잡으며 대미를 장식.

초·중·고 동아리들의 향연인 경연대회에서 초등학생으로 참가한 박혜진양은 인기가수 이효리의 `Get ya'의 노래에 맞춰 깜찍하면서도 리얼한 춤 동작을 선보여 관중들의 인기를 독차지.

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복고댄스와 재즈댄스로 중무장한 여고생들의 발랄한 댄스가 펼쳐지고 우리 고유의 가락을 선사하는 인천여상 풍물패 놀이단 공연도 마련돼 이번 대회가 동·서양이 함께 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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