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도쿄 AP AFP=연합뉴스) 올초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한 일본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다카하라 나오히로(24.함부르크 SV)가 세계최고의 골키퍼로 통하는 올리버 칸(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유럽무대 데뷔골을 터트렸다.

다카하라는 10일(한국시간) 뮌헨올림픽스타디움에서 원정경기로 열린 선두 바이에른과의 정규리그 20차전에서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47분 마흐다비키아의 센터링을 천금같은 헤딩골로 연결, 독일 진출 후 첫 골을 신고하며 1-1 무승부를 연출했다.

2002한일월드컵 MVP 칸은 이날 전반 24분을 넘기면서 자신의 종전 736분 연속 무실점 기록을 경신했으나 종료 직전 다카하라에게 일격을 맞음으로써 인저리타임을 포함, 805분에서 신기록 행진이 중단됐다.

지난해 J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주빌로 이와타의 첫 전.후기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다카하라는 3경기째 연속 선발로 나선 이날 경기 후 "분데스리가에서, 그것도 칸을 상대로 첫 골을 뽑아 매우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카하라의 동점골에 올림픽스타디움을 꽉 메운 4만여 홈관중은 침묵에 빠진 반면, 경기를 지켜보던 수백명의 일본 취재진은 물론 일본 열도는 "드디어 터졌다"며 새벽부터 환호에 휩싸였다.

닛칸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은 `수호신' 칸도 다카하라의 헤딩슛에 단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며 "다카하라의 이름이 세계에 `어필'하기 시작했다"고 흥분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