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설치된 옹진해역의 인공어초가 사후관리 부실로 쓰레기장처럼 돼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서해중부해역에 설치된 인공어초의 대부분이 노후되어 파손돼 있는가 하면 일부는 그물에 덮히거나 묻혀 쓰레기장으로 변해 폐기용도 위기에 놓여있어 오히려 어민들의 소득증대는 말할 것도 없고 생태계 파괴마저 우려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어초 대부분은 지난 73년부터 설치된 것으로 총사업비 290여억원이 투입됐고 설치장소는 연평도를 비롯 백령, 대청 등 서해 5도서와 덕적, 자월, 영흥 등 6개 해역에 이르고 있다. 이 인공어초는 지난해말 현재 6천282ha에 4만2천993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거의가 80년대 이전에 설치돼 당시엔 해조류의 좋은 환경서식처로 어민들의 수자원 소득증대사업으로 각광을 받아왔으나 이젠 거의 사용불가능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한다.
 
더구나 덕적면의 가도, 울도 바지섬, 문갑도 북방 해역과 대청도 서방, 자월면 이작도, 덕적면 서민도, 백령 고봉도, 용기포, 남포, 대청 서진, 사탄동 등 472ha 3천355개소의 소형과 사각형 인공어초의 대부분은 20여년 이상돼 바다 바닥의 펄과 모래에 묻히거나 파손돼 오히려 어초기능을 상실하고 있지만 여전히 관리의 손길은 찾아볼 수 조차 없어 한심스럽기만 하다.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이들 인공어초의 내구연한이 30년으로 보고 있지만 그동안 옹진해역에 설치된 인공어초는 시멘트 어초로 3년이 경과되면 부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시멘트 어초의 경우 부서지면 조각들이 바다생태계를 위협하는 독성물질을 배출하고 있어 생태계 파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지만 관리를 맡고 있는 당국은 여전히 외면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인공어초 주변엔 많은 어군이 형성돼 어민들이 마구잡이 조업과정에서 그물을 사용해 어초에 걸린 그물이 찢겨 덮히게 되면 어초기능을 더욱 상실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관리부실로 어초설치 위치를 알리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고 하니 알만하다. 아무튼 정상 어초의 경우 많은 해역이 자연어장보다도 다양한 어종이 서식할 수 있음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이제라도 인공어초 사후관리를 맡고 있는 자치단체는 더 늦기전에 어초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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