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설 연휴가 여느 해보다 짧아 섭섭하다. 그래도 설 특집 프로그램은 변함없이 다양하다. 지상파TV 3사가 마련한 주요 설 특집 프로그램을 채널별로 소개한다.

 
◇KBS1 = 16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돼지, 하늘을 날다'를 시작으로 특집 다큐멘터리들이 편성됐다. `돼지, 하늘을 날다'는 돼지에 관한 오해와 진실, 돼지에 담긴 서민의 삶과 애환 등을 살펴보는 프로그램.
 
17일 오전 10시에는 HD 다큐멘터리 `잃어버린 기억 만화영화 홍길동'이 방송된다. 탄생 40년을 맞는 국내 최초의 만화영화 `홍길동'과 한국 애니메이션을 조명한다.

 
18일에는 오후 10시20분부터 `HD 남극대기행' 2부작이 방송된다. 1부 `전투펭귄과 그 적들'과 2부 `남극에서의 30일'이 2시간 동안 이어진다.

 
19일 오전 10시 방송되는 `신 쌀 건강 프로젝트-윤미네가 달라졌다'는 시청자들에게 쌀을 통한 건강법을 소개하는 기획이다.

 
그 외 김용만이 MC를 맡은 토크쇼 `체감 대한민국 36.5'가 18일 오후 7시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는 전문 도박꾼 `타짜' 30명이 출연해 그들의 삶을 공개한다. 또한 19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설날특집 `빅쇼 2007'는 하춘화, 주현미, 최진희, 조영남이 한 무대에 서는 공연으로 눈길을 끈다.

 
◇KBS2 = 16일 오후 7시30분 방송되는 `조선부부열전'은 조선시대 부부들의 생활상과 그 당시의 이혼과정을 코믹하게 풍자하는 코믹드라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주요 출연진과 인기 개그맨들이 출연한다.

 
18일 오전 9시55분부터는 설 특집 드라마 `심청의 귀환' 1~2부가 연속 방영된다.

 
이영은, 임주환, 임현식 등이 출연해 고전 심청전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같은 날 오후 4시20분에는 드라마와 영화 속의 잘못된 안전 상식을 짚어보는 `2007 새해안전넘버원'이 방송된다.

 
19일 오후 6시30분 방송되는 `설 특집 10억 만들기'에서는 김생민, 박철, 이계인, 박미선, 송은이 등이 출연해 재테크 노하우를 알아본다. 이어 오후 7시30분에는 NG 열전, 드라마와 영화의 명장면, 유재석·강호동·신동엽 등의 활약상 모음 등을 소개하는 `빅스타 X파일'이 방송된다.

 
19일 오후 8시40분에는 설 특집 `전국 마빡이쇼'가 방송된다. 시청자와 스타들이 참여한 `마빡이 콘테스트'와 `스타 마빡킹' 등의 순서가 관심을 모은다.

 
◇MBC = 17일 오전 9시5분 서양 점술과 동양의 전통점술을 비교해보는 다큐멘터리 `동서양의 점 문화'가 방송된다. 10시부터는 스포츠 스타들이 솔직하고 대담한 이야기를 전하는 토크쇼 프로그램 `빅뱅 스포츠 스타'가 방송된다. 강병규와 최은경이 MC를 맡았다.

 
19일 낮 12시45분 방송되는 `빅스타 가요청백전'은 빅스타들이 최고 인기가요와 트로트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 박명수와 하하의 사회로 진행되며 에픽하이, SS501, 바비킴, 인순이, 빅뱅, 브라이언, 이기찬, 이루, 왁스, 현진영, 자두, 서지영, KCM, 김미려, 정성호 등이 출연한다.

 
또한 19일 오후 5시10분에는 MBC 뿐만 아니라 SBS 개그맨들까지 출연하는 개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개그맨 총출동'이 방송된다.

 
김성주·박명수·지상렬이 MC를 맡고 고명환, 전환규, 정성호, 김미려 등 MBC `개그야' 출연진과 김신영, 김태현, 김형인, 윤택 등 SBS `웃찾사' 출연진이 한 무대에 선다.

 
그 외 19일 오후 6시20분에는 박슬기의 진행으로 각 지역 대표들이 노래와 춤 등 장기자랑을 펼치는 `팔도모창 대상'이 방송된다.

 
◇SBS = 16일 밤 1시30분 뮤지컬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방송한다. 이정화, 홍지민, 춘자, 이휘재 등이 주연을 맡은 작품.
 
17일 오후 6시30분 방송되는 `닥터 레옹의 매직쇼-기적2'는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일본 심령마술사 닥터 레옹을 다시 한 번 소개한다. MC 이경규를 비롯해 조형기, 브라이언, 김종민, 김새롬 등이 출연한다.

 
또 18일 낮 12시10분부터는 `2007 SBS 신인 개그맨 선발대회'가 전파를 탄다. 총 300여 명의 지원자 중 1, 2차 예심을 거쳐 선발된 31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다양한 `끼'와 재능을 펼쳐보인다. 개그맨 박승대, 이영자 등이 심사를 맡는다.

 
19일 오전 9시 `도전 1000곡-스타 가족 총출동'에서는 가수 이은하와 그의 고종사촌인 가수 김정은, 가수 이용과 그의 아들, 쌍둥이 트로트 가수 뚜띠와 그들의 남편, 코미디언 배연정과 그의 딸 등 스타와 그들의 가족들이 함께 출연해 무대에 오른다.

 
이어 오전 10시에는 개그맨 이홍렬과 이혜승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대결! 요리 왕중왕'이 방송된다. 최고의 한식 조리장 6명이 출연해 최고 중의 최고를 가리는 한식 경합 형식으로 진행한다. 토너먼트 방식이며 최종 라운드에서는 김치를 이용한 특선요리 대결이 펼쳐진다.

연휴 때면 TV 편성표에 빨간 사인펜으로 갖가지 도형을 그려가며 그간 못 본 영화들을 섭렵하는 그대. 올 설에도 지상파TV 3사는 그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3사의 설 특선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취향에 따라 별표, 동그라미, 세모를 그려넣으며 연휴를 알뜰하게 대비하세요. 참, 이번 설에도 한국영화가 막강하네요.
 

▶16일(금) = 과연 화려함의 끝은 어디일까. 중국 무협 영화들의 허풍의 강도가 날이 갈수록 세지고 있는 가운데 장쯔이 주연의 `야연'(SBS 오후 11시)이 안방을 찾는다. 개봉 당시 다소 여성스러운 스타일 때문에 남성 관객으로부터는 그다지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유려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이 새롭게 느껴진다. 화려하다. 너무 화려하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중국 무협 버전.
 

강혜정과 박해일의 화학작용이 빛나는 멜로영화 `연애의 목적'(KBS2 오후 10시)과 1988년 지강헌 탈주사건을 소재로 한 이성재 주연의 `홀리데이'(KBS2 밤 12시25분), 환경파괴로 지구에 빙하기가 도래한다는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투모로우'(MBC 밤 12시25분)도 있다.
 

▶17일(토) = 화제의 영화 두 편이 나란히 선보인다. 충무로에서 `영화냐 프로파간다냐'의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KBS2 오후 9시50분)와 “다시는 한국에서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던 김기덕 감독의 `시간'(KBS1 밤 2시10분)이 그것.
 

제작비 100억 원의 대작 영화와 10억 원의 저예산이라는 점에서도 비교가 되는 두 영화는 2006년 논란의 한복판에 있었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다. `한반도'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고종의 숨겨진 국새가 있다'는 가정 하에 펼쳐지는 가상극.
 

`시간'은 사랑이 식어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 여성이 성형수술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 애인 앞에 나타난다는 내용. 둘은 전혀 다른 영화지만 어떤 식으로든 독특한 여운을 준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할리우드 명품 SF영화 시리즈 `스타워즈'의 에피소드 1편 `스타워즈-보이지 않는 위험'(KBS2 오전 11시40분)과 1천230만 명이 관람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SBS 오후 9시45분), 황정민과 류승범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즐길 수 있는 느와르 `사생결단'(MBC 오후 11시50분)도 만날 수 있다.
 

차승원 주연의 `국경의 남쪽'(KBS2 밤 12시30분)은 탈북자의 사랑을 그렸고, 봉태규 주연의 `썬데이 서울'(SBS 오후 11시55분)에서는 `믿거나 말거나'식의 이야기가 호러, 무협, 스릴러, SF, 코미디에 뒤섞여 펼쳐진다.
 

또 이범수 주연의 코미디 `이대로 죽을 순 없다'(MBC 오후 2시30분)와 홍콩 스타 청룽 주연의 코믹액션 `상하이 나이츠'(MBC 밤 1시)가 웃음을 실어나른다.
 

▶18일(일) = 두 편의 로맨틱 코미디가 눈길을 끈다. 배우 박용우의 재발견을 이룬 `달콤 살벌한 연인'(MBC 오후 10시50분)은 연애의 문외한이 모처럼 사랑에 빠진 상대 여자가 알고보니 살인자였다는 기발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광식이 동생 광태'(MBC 밤 1시)는 소심한 형 김주혁과 대범한 동생 봉태규의 판이하게 다른 연애담. 관람의 팁 한 가지.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을 찾아랏!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나의 결혼 원정기'(KBS2 밤 12시20분)는 신붓감을 찾아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는 농촌 총각들의 이야기. 정재영, 유준상, 수애의 소박한 연기가 하모니를 이룬다. 차승원, 신하균 주연의 `박수칠 때 떠나라'(KBS2 오후 10시15분)는 살인사건 용의자와 검사의 팽팽한 신경전을 그린다.
 

이밖에 신하균, 김수미, 임하룡의 코믹 앙상블이 돋보이는 `맨발의 기봉이'(SBS 오후 9시45분)와 왕따 고등학생이 하루 동안 펼치는 눈물겨운 소동을 그린 봉태규 주연의 `방과후 옥상'(SBS 오후 11시35분), 이소연과 장현성이 우도를 배경으로 호흡을 맞춘 조용한 멜로 `깃'(KBS1 밤 2시)이 방송된다.
 

▶19일(월) = `블록버스터 데이'다.
 

자극적인 제목 덕으로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일본 블록버스터 `일본침몰'(MBC 오전 10시25분)과 `스타워즈' 시리즈의 에피소드 2편 `스타워즈-클론의 습격'(KBS2 오전 10시40분), 저우싱츠(周星馳) 주연의 홍콩 대작 `쿵푸 허슬'(KBS2 오후 11시55분)이 `영화는 역시 돈 들인 티가 나야 해'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이와 함께 저마다 독특한 캐릭터로 승부하는 영화 세 편이 선보인다. 권상우, 김하늘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청춘만화'(KBS2 오후 9시50분)에서는 더벅머리 순진남 권상우를 만날 수 있다. 코믹영화 `싸움의 기술'(MBC 밤 12시35분)에는 매사 심드렁한 태도로 정체를 궁금하게 하는 싸움의 신 백윤식이, 로맨틱 코미디 `작업의 정석'(SBS 낮 12시)에는 연애 100단의 `선수' 송일국과 손예진이 버티고 있다.
 

이와 함께 2006년 1월 전국 610만 관객을 단숨에 끌어모았던 코믹영화 `투사부일체'(SBS 오후 9시35분)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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