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수원지역에서 발견된 군사용인 콤포지션(C4)폭약과 TNT 폭약은 모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 중사가 군 복무시절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컴포지션(C4) 폭약의 출처를 조사중인 군·경·국정원 합동조사반은 20일 유력한 폭약 유출자로 예비역 중사 박모(33)씨를 검거, 군용물절도(공소시효 15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전북 익산의 모 특수부대 출신으로 지난 94년 12월 하사로 입대해 99년 5월 중사로 전역한 박 씨는 군 복무시 폭파 담당관으로 근무했으며, 훈련시 군복에 숨기는 수법으로 폭약을 빼낸 뒤 휴가와 외박을 나오며 10여 차례에 걸쳐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폭약을 가져 나왔다고 진술했다고 합동조사반은 전했다.

  박 씨는 전역후 경비업체 등에서 근무하며 수원시 팔달구에서 여자친구 한모(27)씨와 동거했으며, 4년여 동안 동거녀의 집에 유출한 폭약을 보관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박 씨는 2003년 12월 제주도에서 선원생활을 하기 위해 집을 비웠고, 그 사이 동거녀 한 씨가 폭약을 갖고 잠적했다고 박 씨는 진술했다.

  합동조사반은 폭약을 신고한 언론사 측에서 한 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박 씨의 유출사실을 밝혀냈으며, 한 씨는 지난 11일 이삿짐을 정리하며 수원시청 인근 쓰레기통에 폭약을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합동조사반 관계자는 “박 씨가 유출한 폭약은 훈련용으로 소모품이라 폭약 담당관인 박 씨의 경우 장부를 위조해 폭약을 쉽게 빼낸 것으로 보인다”며 “박 씨가 근무한 특수부대를 상대로 정확한 유출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전 수원의 모 언론사에 40대 남자가 방문, `수원 팔달구의 쓰레기통에서 주웠다'며 컴포지션(C4) 폭약 18개와 TNT 폭약 4개가 든 쇼핑백을 전달하고 사라져 합동조사반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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