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가 한양대를 꺾고 승부를 마지막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성균관대는 21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03애니카 배구슈퍼리그 남자대학부 결승 2차전에서 라이트 곽승철(27점·3블로킹)의 공수에 걸친 활약에 힘입어 레프트 강동진(26점·4블로킹)을 앞세운 한양대를 3-2로 힘겹게 따돌렸다.
 
3전2선승제로 치러지는 결승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성균관대는 2연패에 도전하는 한양대와 23일 같은 장소에서 3차전을 갖는다.
 
양팀은 실책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첫 세트는 18-18까지 시소의 흐름이 계속됐으나 한양대가 정양훈과 김웅진의 잇단 공격 범실로 흔들리면서 승부의 균형이 성균관대 쪽으로 쏠렸다.
 
상대 실수로 전세를 뒤집은 성균관대는 신인 레프트 이철규가 강스파이크로 블로킹 벽을 뚫어 22-20으로 앞선 뒤 곽승철의 강력한 백어택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이후 성균관대는 한양대의 조직력이 무너진 틈을 타 2세트를 25-18로 따냈지만 3세트 들어 되레 실수로 자멸하면서 상황은 돌변하기 시작했다.
 
세터 손장훈을 송병일로 교체한 한양대는 상대의 리시브 불안 덕에 3세트를 25-22로 잡은 뒤 4세트 20-20에서 강동진이 연속 4득점하며 경기를 풀세트까지 끌고가는 뒷심을 발휘했다.
 
서로 실책을 쏟아내며 반전을 거듭하던 승부는 결국 주포의 막판 집중력에서 가려졌다.
 
곽승철은 13-12에서 세터 유부재와 호흡을 맞춰 C퀵을 성공시켰지만 강동진은 14-14 듀스를 눈앞에 두고 어이없는 서브 실수를 저질러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성균관대는 5세트 들어 강동진에게 강서브를 집중시키는 목적타로 재미를 본 반면, 한양대는 승부처였던 10-10에서 타점이 낮은 강동진에게 토스를 집중시킨 탓에 3차례 연속 곽승철과 김형우의 블로킹에 걸린 것이 패인이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