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경기교육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역동적으로 경기교육을 이끌고 있는 김진춘 교육감.
 제5대 민선교육감 취임 2년여 동안 산적한 교육현안을 해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김 교육감에게 본보창간 19주년을 기념해 가진 특별인터뷰를 통해 경기교육의 현안과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교육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고 이를 해결할 방안은.
  ▶우리 경기교육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학교용지부담금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책사업 등의 명목으로 판교택지개발지구, 동탄, 평택신도시 등을 비롯한 도내 수십 곳에서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학교신설 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학교 신설을 위해서는 학교용지 매입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여기에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 택지개발지구 학교 용지 비용을 교육부와 경기도가 각각 50%를 부담하도록 돼 있으나 경기도가 부담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기존 택지 지역의 학교 신설은 학교설립주체인 우리 교육청이 감당하지만 문제는 항상 10개 교 이상씩 학교를 지어야 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발생한다. 우리 교육청이 자체 예산 절감을 통해 학교용지부담금 등 학교설립 재원을 충당하기에는 너무 그 규모가 커 엄두도 낼 수 없는 실정이어서 민간투자인 BTL방식을 도입해 학교를 설립하고 있으나, 이것도 결국 우리 교육청의 채무부담이 되고 있다.

 학교용지부담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택지개발에 따라 학교 신설 요인을 발생시킨 사업주체가 개발이익을 공공목적에 환원해야 한다는 `원인자 부담원칙'의 논리가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개발사업자 간의 체계적인 협의를 통해 제도의 틀을 만드는 데에 지혜와 역량을 모을 생각이다.

  -도농 간, 학교 간 학력격차가 있다고 보는지. 있다면 이를 해소할 대책은 무엇인지.
  ▶학력이 학업성취도에 대한 결과라는 관점에서 보면 도농 간, 학교 간 격차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특히, 경기도는 다른 시·도와 달리 넓은 지역에 학교 수도 공·사립을 합해 2천여 개나 되고, 학생 수도 200만 명이나 된다. 또한 대도시 지역과 농어촌 지역이 많이 병존하고 있으며, 사회적 환경이나 도시에 접근할 수 있는 지역여건이 고르지 못해 지역 간, 학교 간 사회, 경제적, 교육적 문화의 차이가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역 간 학력의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 교육청은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단위 학교별로 진단평가 및 맞춤형 지도를 하고 있으며,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는 사이버 가정학습, 온라인 학력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사이버 교수-학습 지원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 간 교사의 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교단풍토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농 간 지역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농촌, 중소도시 중장기 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해 지역교육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고, 교육 취약지역 및 소외계층의 자녀를 위한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방과 후 학교를 지역의 실정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 여건 및 요구를 반영해 `내고장 특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교육 발전의 기반 마련 및 교육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려면 재원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교육재정 확보 방안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교육재정 확보가 가장 중요한 현안 과제다. 경기교육재정은 94%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전입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체 수입 규모는 6% 정도로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그 동안 불요불급한 예산을 억제하고 긴축예산 편성 및 예산 절감 노력을 통해 자체 부담 지방채를 2006년 2천630억 원, 2007년도 1천549억 원을 조기 상환했고, 경기도와 교육협력사업 추진 및 시·군 교육경비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자치단체의 관할지역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경비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자체 수입 증대를 위해 폐교재산 등 공유재산 매각, 경기교육 사랑카드 수익사업 등 다양한 재정효율화 방안을 마련해 교육재정을 확보하고자 노력했으며,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아울러 교부금 산정방식의 변경을 당국에 건의하고 있으며, 자치단체와의 연계체제를 더욱 강화해 미전입된 학교용지부담금 1조1천610억 원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기반시설 부담금에 의한 학교 신·증설 및 시설 개선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등 경기교육 재정 확충 및 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육감 당선 당시 제시한 공약사업 중 가장 잘 됐다고 생각하는 사업은 무엇이고, 또 미진한 사업은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교육감에 당선되면서 경기교육에 부여된 시대적 사명에 충실하기 위해 `희망 경기교육'의 기치를 세우고,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의 교육지표 아래, `도덕성 함양 교육과 창의성 계발 교육, 글로벌 시민 교육'을 기본방향으로 해 경기교육 과제 해결을 위한 제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감으로써 역동적이고 활기찬 교육현장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기교육 발전 100대 과제를 발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학교교육의 다양화·특성화·자율화, 외국어교육의 활성화, 교육의 수월성 추구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목고가 2005년 13개 교에서 18개 교로 늘어났고, 특성화고등학교는 6개 교에서 10개 교로 늘어났다. 자율학교는 전국 최대 규모로 현재 34개 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재교육 수혜율은 현재 0.42%다. 원어민 교사 수도 2005년 414명에서 1천8명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이는 전국 원어민 교사 수의 40%에 육박하는 숫자다.

 이 같은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를 위한 지원에 전력을 기울여 교육인적자원부 주관 100대 교육과정 공모에서 2005, 2006년 2년 연속 최우수의 성적을 거뒀고,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최다 입상, 전국교육자료전 15연패, 전국과학전람회 최우수상 수상,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대상, 전국교육용 S/W 공모전 대통령상 수상, 전국소년체육전 종합우승, 전국체전 5연패 등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 피겨 요정 김연아 학생을 비롯해 각종 세계규모 대회에서 상위 입상한 39명에게 글로벌인재상을 시상한 바 있다.

 반면에 경기도는 교육 규모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도 교원을 법정 정원 만큼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교육전문직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등 중앙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대한 교원과 전문직을 확보하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건의하겠다.

  -국제화 시대에 부응할 인재 양성을 위한 외국어교육의 방향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오늘날 글로벌 인재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요건 중의 하나는 외국어, 그 중에서도 특히 영어의사소통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이는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의 확대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수한 영어교사를 선발하고 집중적인 심화연수를 통한 현직 영어교사에 대한 재교육을 강화해 영어 담당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꾀하고 있다.

 한편,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현재 1천8명의 원어민 교사를 2010년까지 1천952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학교 2학년 대상으로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 및 파주캠프를 운영하고, 초등학생 대상의 성남영어마을, 수원영어마을, 안산화정영어마을 운영을 통한 영어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있으며, 영어교육 관련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지역·계층 간 영어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EBS 영어교육 전용방송의 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에 달려 있다고 본다. 교사의 질 향상을 위한 대책은.
  ▶교사의 질을 높여야만 교육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교사의 질 향상을 위해 첫째, 단계별 역량 강화를 위한 교원 연수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요자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토론회 개최, 외부 전문기관 위탁에 의한 연구 등의 성과를 반영한 교직생애 단계별 역량 강화 직무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교원 전체를 대상으로 직능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둘째, 수업 장학 역량 강화를 통한 교수-학습방법 혁신을 통한 학생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경인교육대학교 등과 협약을 맺고 도내 전체 관리자를 대상으로 수업컨설팅 전문가 과정을 개설·운영해 관리자들이 소속학교 교사들의 질 향상에 책임감을 갖고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셋째, 명품 수업 만들기 대회 운영을 통해 창의적인 교수-학습방법으로 학생 교육의 성과를 높이는 데 남다른 역량을 발휘한 교사들을 우대하는 정책을 추진, 학생을 열심히 지도하는 교사들이 자긍심과 보람을 가지고 학생 교육에 전념하는 교단 풍토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넷째, 현장의 요구·필요를 반영한 맞춤형 협동장학을 추진해 장학 수요자인 현장 교원들의 장학 만족도 제고로 보다 전문적 학생 교육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 지도에 남다른 역량을 가진 교원들이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글로벌 우수 인재 육성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과 특성화 학교를 지정, 교과 특기를 가진 우수 학생의 잠재력을 조기에 발굴해 계발할 수 있도록 해 우수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교육의 본질은 어떤 것인지, 평소 갖고 있는 교육철학을 밝힌다면.
  ▶교육이라는 행위의 본질은 희망을 창조하는 데 있다. 시대의 변화가 빠르고 미래에 대한 예측이 불확실할 때에 교육에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교육에 각종 경쟁체제를 도입하면서 교육개혁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같이 교육을 통해 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점차 확대·강화되고 있다. 더구나 부존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양질의 인적자원 육성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교육만이 대한민국의 희망인 것이다. 교육에 내재한 성장 동기인 `희망'을 보듬고 키워서 국가 발전의 성장동력으로 변환시켜야 하는 것이 우리 교육에 부여된 사명이 아닌가 한다.

  -경기교육 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경기교육이 지금까지 지속적인 양적 성장과 질적 향상을 이뤄온 것은 10만 경기교육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임을 잘 알고 있다. 우리 경기교육가족들은 시대 변화에 따른 끊임없는 자기 혁신의 노력과 함께 `희망 경기교육'의 비전을 공유하면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드린다.

 도민들께서는 `희망 경기교육'에 대한 따뜻한 애정으로 학교교육이 바람직하게 이뤄지도록 최대한 협조해 주기 바란다.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글로벌 인재들이 `희망 경기교육' 터전에서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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