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역전시장은?
1992년 7월 송도역~소래역 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 전까지만 해도 송도역 주변엔 협궤열차를 타고 농수산물을 파는 아낙네들의 `반짝시장'이 유명했다.
소래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과 인근 농촌에서 가꾼 각종 채소들을 협궤열차에 싣고 올라온 상인들은 송도역 인근에서 장을 벌였고 시장은 싱싱한 반찬거리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하지만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도역전시장도 아파트 밀집촌의 입주자들을 겨냥한 대형 할인매장과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옥련시장의 등장으로 10여 년 전부터는 서서히 위축되기 시작했다.
# 송도역전시장 스케치
옥련동 308번지 일원에 자리잡은 송도역전시장. 송도역전을 앞에 두고 우측 편에 위치해 있다. 점포 115개와 노점 30여 개가 들어서 있으며 일부 구간은 현대화사업으로 인해 깔끔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
오후 6시, 주부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여야 할 시장은 생각보다 찾는 이들이 많지 않다. 이맘 때 대형 마트들이 북적이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 이 때문에 시장 전체가 가라앉은 분위기다.
시장에서 만난 주민 김현숙(40·여)씨는 “인근에 할인마트가 많다 보니 예전보다는 자주 찾지 않게 된다”며 “재래시장상품권을 쓸 때나 과일을 살 때 들른다”고 말했다.
# 상인들의 노력
상인들은 점차 줄고 있는 손님들의 발걸음을 끌기 위해 지난 2003년 `연수송도역전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을 구성했다.
그 해 인정시장이 됐으며 인천시내 재래시장에서 제일 처음 현대화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송도역전시장협동조합은 2000년부터 현대화사업을 구상, 2003년 행정자치부와 인천시, 연수구에서 80%의 예산을 지원받고 상인들의 자부담 20%를 더해 1차 환경개선사업을 완료했다.
6억7천만여 원을 들인 환경개선사업으로 인해 시장에는 75m, 폭 10m의 대형 아케이드형 지붕과 조명, 방송시설 및 CCTV가 설치됐으며 공중화장실을 개·보수하기도 했다.
여기에 조합은 매년 시장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풍물놀이 행사, 경품잔치, 노인잔치 등을 개최하고 있다.
조합 활동으로 인해 시장에 대한 리모델링사업이 완료되긴 했지만 이마저도 일부에 그쳐 시장의 물리적 환경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시장 인근에 두서없이 놓여진 노점상과 정리되지 않은 곳곳의 빈 공간은 깔끔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힘들 뿐 아니라 상품 구성도 타 시장에 비해 취약한 편이라 유동인구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상인들의 참여부재로 조합 활동마저 미미해 시장은 이렇다할 난항 타계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인 이모(47)씨는 “다른 재래시장보다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떨어져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게 사실”이라며 “반대로 손님이 없다 보니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지 못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 재도약을 꿈꾸는 시장
환경개선사업을 벌였음에도 불구, 기대했던 것만큼 크게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조합은 최근 전문연구기관에 시장 활성화 방안을 의뢰했다.
어떻게 해서라도 시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중장기 방안을 강구해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현대적 시설을 갖춘 주상복합건물로 재건축하는 사업도 검토 중이다. 향후 수인선 송도역사가 신설되면 이에 따라 시장의 상권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상가업주들은 이 계획에 동의했으며 조합은 재건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좀 더 적극적인 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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