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서해교전에서 격침된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가 침몰 53일, 인양작전 17일만인 21일 해수면에 떠올랐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은 이날 오전 대형 해상 크레인을 동원, 연평도 근해 수심 28m에 가라앉은 고속정을 바지선에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군 당국은 고속정을 평택 2함대사령부 기지로 22일 옮긴 뒤 정밀 선체조사를 거쳐 수리·재사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해군은 침몰 해역의 강한 조류, 1m 미만의 수중 시정, 조수 간만의 차이 등 악조건 때문에 당초 인양에 두달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상 조건이 좋았고 고속정이 뒤집히거나 기울어져 있지 않아 작업이 예상보다 쉬웠다고 밝혔다.
 
해군은 교전당시 실종된 한상국 중사의 시신을 지난 9일 조타실에서 찾아낸 데 이어 19일 고속정 인양을 마무리지을 예정이었으나 선체 앞부분을 체인으로 묶는 막바지 작업에 차질이 생겨 인양을 한 차례 연기했다.
 
해군은 한·미 합동방위태세를 유지한 채 지난 5일부터 인양작전에서 SSU 요원 60여명을 투입한 가운데 다목적 구조함 청해진함(4천300t급), 탐색함(MHC) 3척, 바지선, 수중탐색장비(SONAR), 해상 크레인 등을 동원해 하루 두차례 정조(停潮)시간대에 집중 작업을 벌였다.
 
8일부터 본격 시작된 인양 작업은 고속정 위치 탐색, 실종자 수색, 체인에 의한 선체 결색, 해상크레인과 체인 연결, 인양·탑재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SSU 대원 9명이 잠수병에 걸려 치료받기도 했다.
 
인양된 고속정은 예상대로 선체 곳곳에 수백군데의 포탄과 파편 자국이 나 있는 상태였다.

특히 조타실 앞부분에 2군데, 우측면에 1군데, 선체 우측 흘수선(바닷물과 선체가 만나는 부분)에 1개 등 4개의 축구공만한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
 
포탄 자국은 고속정 침몰에 결정적인 선체 좌우 흘수선 주변에 집중돼 치열했던 전투 상황을 잘 보여줬다.
 
한편 장정길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인양현장을 진두지휘했고 유엔사 군사정전위 요원들도 인양 작업을 참관했다.

해당 기간에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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