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민 경기도의원(한나라당·용인)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대선이 끝났다. 국민은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고 정권교체를 실현했다.

 지난 1년 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기차게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온 끝에 대선에서도 완승을 거둔 것이다. 최근 치뤄진 역대 대선에서 이 같은 일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만큼 국민들이 이명박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는 이례적인 것이고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한나라당은 지난 10년간의 야당생활에서 벗어나 이제 집권여당으로 탈바꿈했다. 강준만 교수가 말했듯이 ‘진보의 한심한 수준’이 한나라당의 집권을 가능케 했는지도 모른다.

              국민과의 소통이 단절된 정부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의 10년은 우리의 반만년 역사에 처음으로 진보세력이 집권한 시기였다. 많은 국민들이 기존의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정치문화 창달을 염원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특히 ‘참여정부’는 전 국토가 도박공화국이 될 때까지 이를 까맣게 모를 정도로 국민과의 소통이 단절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깜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였던 측근들이 줄줄이 비리에 연루되어 구속되는 상황에서 진보세력이 아직은 집권할 수 있는 자체역량이 안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강산이 한 번 변한다는 지난 10년 세월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세월동안 국민들은 방향성만 있고 실천은 없는 공허한 구호와 정책 속에서 고통 받아야만 했다. 우리가 근대화의 과정에서 피와 땀으로 쌓아왔던 사회적 가치가 가볍게 부정당하는 현장을 목도해야만 했다.

 국민은 안정속의 번영을 희구한다. 그리고 그 적임자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이제 한나라당은 비판자의 입장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시대가 요구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갈라진 국민통합을 이뤄내고 침체된 경제를 살려내야 한다.

 이번 대선을 통해 우리가 새삼 깨달은 것이 있다면 국민의 통찰력이 무서우리만치 성장해 있다는 점이다. 과거 당근과 사탕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정권이 부패의 온상이 되었던 낡은 정치는 이제 발붙일 곳이 없다. 국민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비판과 지적 또한 간단없이 계속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는 CEO형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권위주의적 리더십이나 운동권 리더십은 국가경영에 적합지 않다. 이명박 당선자는 성공신화를 이룬 한국의 대표적 CEO 출신이다. 과거 개발시대 ‘현대신화’를 일궈냈던 것처럼 이제 ‘대한민국’의 성공신화를 이뤄 내길 기대한다.

 사회 곳곳의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뜯어고치고 부정과 부패가 없는 정직한 사회가치관의 정립, 그리고 동북아 시대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경제부흥을 이뤄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이루기 위한 출발점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다.

               적재적소 인재등용이 성공 출발점

 노무현 정권은 자신을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군수 출신의 인사를 행자부장관에 임명하는 등 임기 내내 ‘네편 내편’을 가르며 코드인사로 일관했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논공행상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내 사람을 챙기는 자리는 더더욱 아니다. 국가를 경영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전력해야 하며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는  비전을 현실에 구현해야 하는 자리다.

 사회양극화 해소와 국민통합, 그리고 경제부흥의 해결사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이명박 당선자가 임기 내 이 같은 과제를 꼭 이뤄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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