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수 남양주시의원

요즈음 전국 각급의 학교에서는 교육 양극화 해소 방안의 하나로 교육복지 차원에서 방과후학교가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다.
방과후학교는 글자 그대로 정규 수업이 끝나고 난 다음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프로그램을 뜻한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고비용의 사교육을 학교 안의 저비용 공교육으로 끌어들여 사교육비를 조금이라도 줄임으로써 교육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방과후학교

그러나 현행 방과후학교는 새 교육프로그램 개발의 어려움, 적정 수강료와 강사료 책정의 어려움, 학생들의 과중한 수업부담, 교실 부족, 운영의 비효율성, 특목고반 운영, 사설학원의 고액 교재와 프로그램 제공 등 문제점이 많아 아직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거나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방과후학교가 학원 만능주의를 타파하기엔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중·고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42%다. 입시가 눈앞에 닥친 고등학교는 74.4%지만 초등학교는 39.4%에 머물고 있다.

남양주시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남양주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남양주시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초등학교의 경우 40%, 중학교의 경우 20%를 기록하고 있어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에 실시한 만족도조사에서 초등학교의 경우 50%, 중학교의 경우 30%만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후학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국비로 충당이 어렵다면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충분한 예산이 확보된 후에는 사설학원과 차별화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획일적인 교육정책이 어디에나 적용될 수는 없다.
같은 도시에 있는 학교라도 지역사회의 여건이나 학교시설 여건이 각각 달라서 해당 학교에 맞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

              창원교육청의 방과후 순회교육 사례
 
일례로 경남 창원교육청이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해 큰 성과를 거둔 방과후 순회교육은 읍·면과 같이 농촌 지역 학생들에게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 좋은 사례라고 본다.

또 외국어와 문화예술에 특기가 있는 지역 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을 강사로 초빙해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강사료 책정의 어려움을 해결함과 동시에 프로그램 다양화와 전문화로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청의 관리·감독이 철저히 이루어진다면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 향상은 해결될 것이며, 일선학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질적 확대를 위한 노력이 보태어진다면 방과후학교는 충분히 교육의 양극화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